특허출원·글로벌 빅3 컨소시엄 가입·세미나 개최 등 은행권 ‘최초’ 기록

20일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블록체인 기술 세미나에서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이 블록체인 관련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KEB하나은행>
20일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블록체인 기술 세미나에서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이 블록체인 관련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KEB하나은행>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KEB하나은행이 각종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최초’ 기록을 써내려가며 디지털 부문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금융시장을 이끌어 갈 차세대 무기로 꼽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확보하려는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KEB하나은행이 선두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블록체인 사업의 본격화를 위해 ‘해외 상품 구매대행 방법 및 시스템’, ‘전자계약 방법 및 시스템’,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 방법 및 시스템’, ‘시재관리 방법 및 시스템’ 등을 포함한 46개 신규 비즈니스모델의 특허출원을 마쳤다.

이번 특허 출원은 단순히 은행 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수준을 너머 다양한 업종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과 은행의 내부 시스템을 블록체인을 통해 연결, 이종(異種) 업종 간의 시너지 창출을 본격 시도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KEB하나은행은 특허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그 중 일부는 이미 개발에 착수했다.

KEB하나은행은 GLN (Global Loyalty Network)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국내 은행 최초로 세계적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하이퍼레저(Hyperledger) 및 이더리움 기업 연합(Enterprise Ethereum Alliance)에 가입하는데도 성공했다.

GLN은 전 세계 은행과 결제사업자, 유통업자가 제휴를 통해 자유롭게 자금 결제, 송금 등이 가능한 글로벌 금융 플랫폼이다.

금융소비자들은 이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디지털 자산을 자유롭게 교환,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각광 받는 블록체인이 활용되며 GLN에 참여하는 사업자간 동일한 분산원장 공유 및 빠르고 안전한 대금 정산과 송금 등이 이뤄진다.

KEB하나은행은 국내외 유력 컨소시엄 기술을 소개하고 전파하고자 지난 20일 을지로 본점에 기술 개발자 및 대학생 200여명을 초청하고 국내은행 최초 블록체인 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기업용 블록체인을 주제로 KEB하나은행이 바라본 블록체인 기술, 컨소시엄 코다(Corda) 소개 및 적용사례, EEA의 블록체인 기술소개, 하이퍼레저 활용사례 등의 강의로 구성됐으며 각 빅 3 컨소시엄 소속 전·현직 대표, 이사 등이 직접 강사로 참여했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지금까지 소개된 블록체인 비즈니스에는 어느 정도 거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대규모 특허출원, 컨소시엄을 활용한 GLN기술 확장 등을 통해 하나은행이 앞으로 선보일 고객 친화적 혁신 서비스를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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