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금융지주’ 향해 M&A·인터넷은행 출범 적극 추진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수익 상승과 직결되는 비(非)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캐피탈·카드사 인수합병(M&A)에 뛰어들고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도전하는 등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리딩 금융지주’의 꿈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은행 부문에서 모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가운데 금융지주의 순위를 가른 것은 비은행 부문이었다.

KB금융은 KB국민카드를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2년 연속 3조원대 실적이라는 성적표에도 불구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차지한지 1년 만에 신한금융에 빼앗겼다.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카드 실적이 전년대비 43.2% 급감했으나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의 선방으로 비은행 부문의 호실적을 일으켰다.

하나금융도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성장에 힘입어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우리은행 역시 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성장으로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은행에 대한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부문 역량을 확대하는데 각양각색 전략으로 적극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롯데그룹의 알짜 금융계열사로 평가되는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했다.

KB금융의 계열사 KB캐피탈은 9조5천억원의 자산규모로 업계 2위 위치하고 있으나 자동차금융에만 자산이 80% 이상 치우쳐있어 사업 포트폴리오가 편중됐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수익구조가 다변화된 롯데캐피탈과의 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업계 2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해 외형 확대는 물론 비은행부문 강화를 통한 내실성장까지 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롯데그룹 측이 지난 18일 롯데캐피탈 매각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롯데카드’ 인수전에는 하나금융이 참여했으며 한화그룹과 2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우리금융도 M&A를 통한 비은행 계열사 확충에 관심을 쏟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주체제를 조기에 안착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취약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M&A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출범 이후 1년 간 표준등급법의 내부등급법 전환 문제로 인해 소규모의 M&A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현재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의 매물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제3 인터넷은행 출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래 금융시장에선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은행이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신한금융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추진을 위해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협력해 사업모델 구축 및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하나금융은 SKT, 키움증권과 손잡고 구체적인 인터넷은행 출범 준비에 착수했다.

두 금융지주는 2020년 내에 신규 인터넷은행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월 중으로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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