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개포 3천여가구, 강동 1만가구 등 올해 동남권 대규모 입주 예정

올해 서울에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이 몰리면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
올해 서울에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이 몰리면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올해 1천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을 시작하면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이 가운데 분양 물량이 몰리는 강동, 송파, 강남 등 서울 동남권지역의 전세가격이 큰 폭 하락하면서 무주택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 2월 기준 68.5%였던 서울 전세가율(주택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올해 2월 54.5%로 1년 사이 14%p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100만원라고 가정할 때 68만5천원이었던 평균 전세가격이 54만5천원으로 떨어진 셈이다.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면서 기존 아파트들의 전세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지역은 총 4만2천93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동남권의 경우 지난해 말 9천51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 ‘송파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셋값 하락이 본격화 됐다. 8억원 가까이 올라갔던 84㎡타입 헬리오시티 전세가격은 쏟아지는 물량에 5억원대까지 떨어졌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앞으로도 전세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서울에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단위 입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새 아파트의 경우 잔금을 치르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전세를 내놓는 집주인들이 많은 편”이라며 “요즘처럼 매매와 전세 거래가 모두 부진할 경우 살던 집 처리가 원만하지 않아 급하게 새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남권 지역에는 올해 입주물량이 더욱 집중돼있다.

이달 말 강남구 개포동에 ‘디에이치아너힐즈(1천320가구)’의 입주가 예정됐으며 9월에는 ‘래미안블레스트지(1천957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강동구도 입주물량이 많다. 올해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1천900가구)’, 9월 ‘고덕 그라시움(4천932가구)’, 12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천859가구)’와 ‘고덕 센트럴 IPARK(1천745가구)’ 등이 입주를 순차적으로 시작해 총 1만43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 2월에는 현대건설과 대림건설이 시공 중인 3단지 ‘아르테온(4천66가구)’도 들어선다.

여기에 올해 중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개발 착공과 분양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개발은 총 1만2천120가구 규모로 역대 최대규모의 재건축 사업이다. 재탄생하는 둔촌주공아파트는 2022년 준공을 완료하고 입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북권역의 대규모 아파트도 세입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성북구에서는 2월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2천352가구)’를 비롯해 6월 ‘래미안장위 포레카운티(939가구)’, 9월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1천562가구)’의 입주가 예정돼있다. 마포구에서는 8월 ‘신촌숲 IPARK(1천15가구)’, 서대문구에서는 12월 ‘DMC에코자이(1천47가구)’, 은평구에는 8월 ‘백련산SK VIEW IPARK(1천305가구)’, 강북구에는 9월 ‘꿈의숲 효성해링턴플레이스(1천28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매도 중심이던 부동산 시장이 매수자 중심으로 축이 약간 기울기 시작했다”며 “무주택자들의 전세 유지는 앞으로 나올 아파트 공급물량을 고려하면서 향후 주택구입을 위한 실탄까지 마련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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