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출판사/ 에쿠니 가오리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일본과 아르헨티나에서 펼쳐지는 두 자매의 사랑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일본인 마을에서 나고 자란 사와코와 미카엘라, 조용하고 냉소적인 사와코와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미카엘라는 정반대의 성격임에도 무엇이든 함께 의논하고 행동하며 자매만의 독특하고 단단한 우애를 다져갔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사와코는 다쓰야라는 매력적인 남자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고, 사와코를 따라 일본으로 유학을 온 미카엘라 또한 다쓰야에게 호감을 느낀다.

문제는 자매가 어린 시절, 서로의 연인을 공유하기로 약속했다는 사실이다. 사와코는 처음으로 미카엘라에게 다쓰야를 공유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고 다쓰야와 결혼해 일본에 남게 된다.

미카엘라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아이를 임신해 갑작스럽게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고 그렇게 자매는 일본과 아르헨티나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 영원히 영향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운명은 비단 사와코나 미카엘라뿐만 아니라 그녀들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아르헨티나가 사와코와 미카엘라에게 선사한 것이 단순히 ‘자유’나 ‘쾌락’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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