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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용 칼럼] 디지털시대의 골목시장
권희용  |  nw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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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30  16: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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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장.

허랑방탕하면 망한다고 했다.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말이다. 저축하지 않고, 무절제하며, 경솔하고, 비도덕적이며, 낭비벽이 심한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컴퓨터사전이 일러준 해석이다. 친절하게도 거기는 예수님이 가르치신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아소토스’라는 헬라어까지 동원해서 아주 친절하게 일러놓고 있다.

예수님이 성경을 통해 후세에게 꼭 일러주고 싶었던 말씀가운데 하나가 바로 허랑방탕하게 살지 말라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어느 철없는 아들의 경우를 일컬어 한 개인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다. 가정도, 사회도 나아가 나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금도를 이른 것이다.

새해 벽두, 대한민국의 사정은 거의 한심하기 그지없다. 허랑방탕은 바로 이 지경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덜컥 든다. 정사가 법도를 무시하고 꾸며낸 온갖 사안이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 일부러 만들어도 이렇게는 못할 거라고 한다.

유능한 극작가들이 동원된다해도 이렇게 얽히고설키는 막장드라마는 만들기 어려울 거라는 소리까지 횡행할 지경이다. ‘드라마 강국’이라는 소리가 괜한 말이 아니라는 탄식까지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줄곧 이어진 ‘드라마’가 워낙 휘발성 큰 사건의 점철이었던 점에서 그렇다.

묘하게도 드라마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A사건이 절정에 이르면 B사건이 A사건을 덮으려는 듯 생멸하는 형국이다. 그리하여 이것은 누군가에 의해 연출되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말이다.

게다가 나라를 뜨겁게 달구는 이런 허랑방탕한 사안들을 크고 긴박하게 취급하던 시장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민심을 쥐락펴락하던 기존의 매스컴시장에서는 나라가 토탄지경에 빠져드는 중차대한 일들은 이제 좀처럼 취급하지 않는다. 철이 들어서 그렇다는 농담까지 한다. 그보다는 노조가 편집 ‧ 편성권도 접수했다는 소리도 한다. ‘노조=정부’가 한통속이니 그렇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하는 어두운 의심을 한다. 그러나 소비자는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해답을 능히 밝혀주는 곳과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그리 만만한 나라가 아니란다. 거의 모든 보수언론들도 예전과는 판이 다른 글과 말을 토해내는 즈음이 되었다. 정권의 색깔이 바뀌면서 그들도 체질을 냉큼 갈아치운 것이다.

그들의 생명을 헤아려 보노라면 변색은 옳지 않아 보인다. 생각을 바꾸는 거야 그들 몫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내는 물건은 계속 보존이 어려워 보인다. 바로 디지털시대여서 그렇다. 디지털은 긴 냉동상태가 불가능해서다.

골목시장에서 그들이 만들어 내는 상품은 이미 인기를 잃어간 지 오래다. 디지털 시장이 대신 그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거의 실시간에 생산되는 인기상품은 디지털의 조화에 의해 골목시장에 공급된다. 질과 양도 어마어마하다. 유능한 리포터와 균형감각과 안목을 갖춘 해석자도 풍부하다. 소비자도 디지털화 되어간 지 벌써 오래라는 증거다.

매스미디어시대는 디지털에 의해 생명과 빛이 바래지고 있다. 게다가 정권의 입맛에 따라 간을 맞추는 요령으로는 어림도 없다. 소비자들을 얕본 결과가 이미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지지도를 액면그대로 믿지 않는다.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지표를 그대로 믿지 않는다.

시대가 변한 것이다. 그런데 남이 쓴 색안경 만 탓해서는 될 일도 안 된다. 선거에 이겨 정권유지 하겠다고 세금 펑펑 써대는 정책만 궁리해서는 정말 될 것도 안 된다. 공무원 왕창 뽑아 실업률 높인다고 대통령 좋아할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허랑방탕은 모든 것을 잃는 첩경이다. 그러다가 패가망신한 위정자가 한둘이 아니다. 혹은 감옥가고 혹은 병들고 혹은 불귀의 객이 된다. 힘 있을 때 어찌하여 바른 생각을 못하는가. 민초들은 그를 아쉬워 할뿐이다. 디지털시대의 대통령과 골목시장은 그래서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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