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소비트렌드 맞춘 업태전환과 신규 포맷 점포 개발 필요”

▲홈플러스는 자사 슈퍼마켓 브랜드인 익스프레스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재편한다. 홈플러스가 식품군을 강화하는 것은 오프라인 점포를 통한 신선식품 및 간편식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고양 행신2점 식품매장 모습.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자사 슈퍼마켓 브랜드인 익스프레스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재편한다. 홈플러스가 식품군을 강화하는 것은 오프라인 점포를 통한 신선식품 및 간편식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고양 행신2점 식품매장 모습. <사진=홈플러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대형마트들이 식품 전문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출점 규제와 인건비 상승, 온라인시장 확대 등으로 성장이 정체된 대형마트업계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리뉴얼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9일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SSM 브랜드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 하고있다”며 “상권에 적합한 점포에 우선 적용하고 전국 대부분의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전문 매장은 상권별 특성에 맞춰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식품군 구색을 확대하고 비식품을 줄인 매장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옥수점을 식품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해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27일 행신2점과 정자점을 전환, 이달 죽전점까지 전환해 한 달 동안 총 3개의 점포를 전환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옥수점의 경우 리뉴얼 이후 3개월간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정자점과 행신2점은 재 오픈 이후 한달간 전년대비 매출이 각각 51%, 50% 씩 증가했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SSG푸드마켓’과 ‘PK마켓(피코크 전문점)’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스타필드 하남에 1호점을 오픈한 PK마켓은 스타필드 고양점, 서울 대치점, 스타필드 위례점을 연이어 오픈하며 총 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PK마켓은 다양한 체험을 중시했다. 소비자들은 식재료를 구매한 뒤 레스토랑에서 곧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SSG푸드마켓은 상위 약 5% 이내의 고소득 매출 지역을 타겟팅 했다. 이탈리아산 캐비어, 프레데리카 보타르가(숭어알) 등 일반슈퍼마켓에서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식재료를 선보이고 있다. SSG푸드마켓은 현재 서울 청담점, 부산 마린시티점, 서울 도곡점 등 총 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8년 12월 7일 스타수퍼 도곡을 ‘SSG푸드마켓 도곡’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SSG푸드마켓은 상위 약 5% 이내의 고소득 매출 지역을 타겟팅한 프리미엄 푸드마켓으로 일반슈퍼마켓에서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식재료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2018년 12월 7일 스타수퍼 도곡을 ‘SSG푸드마켓 도곡’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SSG푸드마켓은 상위 약 5% 이내의 고소득 매출 지역을 타겟팅한 프리미엄 푸드마켓으로 일반슈퍼마켓에서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식재료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마트>

롯데슈퍼도 SSM 브랜드인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2016년 도곡점 오픈을 시작으로 문정점, 공덕점, 서초점, 잠실점, 삼성점, 일원점, 대구 황금점, 기흥점을 연이어 오픈하면서 3년 간 총 9곳의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오픈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소득상위 20%를 타겟팅한 상권 맞춤형 점포로 프리미엄급 상품 확보와 지역상권 맞춤화에 집중했다. 지난달 오픈한 기흥점은 20~40대의 젊은 연령층의 인구가 기존 프리미엄 푸드마켓 상권대비 높아 젊은 연령층을 공략했다.

젊은 고객층의 트렌드에 맞춰 간편식 브랜드와 샐러드 존을 강화했으며 이색 상품을 즐겨 찾는 젊은 고객들의 특성에 맞춰 이색 품종의 키위인 ‘초홍’, ‘금도’ 등 프리미엄 과일들을 선보였다.

대형마트들이 식품 전문점을 확대하는 것은 오프라인 유통의 성장이 정체된 반면 식품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SSM의 식품군 판매 비중은 각각 61%, 90%로 2016년 3분기(57%, 87%) 대비 4%p, 3%p 씩 성장했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올해 대형마트와 SSM의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황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트렌드에 맞춘 업태전환과 신규 포맷 점포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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