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부동산 개발·호텔 청소사업 이어 새 투자처 탐색 시작
지주사체제 밖 GS건설 자회사...사업확장에 오너일가 간접수혜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GS그룹 계열사인 자이에스앤디(자이S&D)가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2017년 매출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다.

2016년 아파트 하자보수사업을 하던 자이서비스를 인수하고 지난해 엔씨타스의 호텔 청소용역사업을 사들인 뒤 오피스텔 분양사업에 진출한 자이에스앤디는 이로써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게 됐다.

자이에스앤디는 499억9천998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신주는 기존 주주들에게 지분율대로 배정됐다.

이에 따라 자이에스앤디 지분 85.61%를 보유한 GS건설은 약 428억원을 출자하고 지분 13.49%를 갖고 있는 GS네오텍은 67억4천600만원을 투자한다.

증자대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아직 미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라며 “아직 구체적인 투자처가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자이에스앤디는 홈네트워크 설치와 정보통신공사, 주택관리업, 전자경비업을 하는 곳이다. 이 회사는 최근 들어 계열사의 사업을 인수하거나 회사 자체를 흡수합병하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 5월 GS건설의 완전자회사였던 자이서비스를 합병했고 지난해 초에는 GS그룹 계열사인 엔씨타스의 호텔 청소용역업도 인수했다.

자이서비스는 아파트 하자보수를 하던 곳으로 합병 직전인 2015년 매출은 181억원이다. 이중 GS건설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전체의 73.4%인 133억원이었다.

자이에스앤디는 2015년 매출 926억원에 내부거래금액이 302억원이었는데 이 합병 1년 뒤인 2016년에는 매출은 2억우너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내부거래금액이 440억원으로 138억원 증가했다.

자이서비스의 2015년 내부거래금액과 비슷한 증가분이다.

자이에스앤디가 지난해 호텔 청소용역업을 인수한 엔씨타스는 빌딩 시설관리업체다. 이 회사는 주로 GS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며 실적을 쌓았다.

지난 2017년만 봐도 매출(371억원)의 26.4%인 98억원이 내부거래로 올린 금액이다. GS리테일의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이 91억원의 실적을 올려줬고 피앤에쓰도 7억원을 이 회사에 줬다.

엔씨타스는 앞선 2016년과 2015년에도 각각 95억원과 79억원을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올린 바 있다.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두해 모두 30% 수준이다.

이 회사의 지분은 오너 4세들이 갖고 있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29.30%로 가장 많고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의 장녀인 허정현씨는 21.92%를 보유하고 있다.

또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의 장남인 허주홍 GS칼텍스 부장은 12.75%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도 GS그룹 오너 4세가 들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청산됐다. GS그룹 오너 일가 지분이 100%고 내부거래비율도 높아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 게 청산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많던 호텔 청소용역업을 하필이면 GS건설의 자회사가 인수해 뒷말이 나왔다.

GS건설이 GS그룹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는 회사인 탓이다. GS건설은 허창수 회장이 지분 9.40%를 갖고 있어 최대주주로 있으며 허진수 전 GS칼텍스 회장과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각각 4.96%와 3.80%로 그 다음이다. 허명수 GS건설 부회장도 회사 지분 3.10%를 갖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오너 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25.92%다.

GS건설만 거치면 자이에스앤디가 벌어들인 자금이 오너 일가에게 배당 등의 형태로 전달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또 자이에스앤디의 2대주주인 GS네오텍은 허정수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기도 하다.

자이에스낸디는 부동산개발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공급한 ‘별내자이엘라’다.

이 오피스텔은 자이에스앤디의 첫 개발사업이자 별내신도시에 처음 선보이는 자이 브랜드 물량이다.

자이에쓰앤디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환열 자이에스앤디 대표는 지난해 9월 “선진국형 종합 부동산 기업을 목표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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