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제 조기 도입 및 확대, 장기 휴가제, PC오프제 등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더불어 장기휴가, PC오프제 등 보험업계에 워라밸 훈풍이 불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더불어 장기휴가, PC오프제 등 보험업계에 워라밸 훈풍이 불고 있다.<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보험업계에 ‘워라밸(Work and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훈풍이 불고 있다. 여러 보험사들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더불어 장기휴가, PC오프제 등을 시행하며 보수적인 금융권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된 신입사원 입문과정에 주 52시간제를 적용했다. 연수원에 입소한 신입사원들은 학습과정이 끝난 오후 6시 이후 자유 시간을 갖게 됐다. 기존에는 과제를 수행하기위해 늦은 밤까지 교육장에 머무는 일도 더러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말에는 연수원을 떠나 월요일 오전에 출근한다.

KB손해보험은 장기 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 달간의 장기 유급휴가를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근무하고 있는 모든 임직원들에게 지원한다. 개인 연차 10일에 유급휴가 10일을 붙이도록 허용한 것이다. 200만원 한도의 항공료도 휴가자에게 지원한다.

PC오프제 도입도 활발하다. PC오프제란 정해진 시간이 되면 PC가 자동으로 종료돼 더 이상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은 제도다. PC사용 시간을 늘리려면 따로 연장 신청서 등을 내야 한다. KB손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신한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이 제도를 시행중이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조기 도입한 보험사들도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지난해 7월부터 도입해야 한다. 다만 금융권은 특혜업종으로 분류돼 올 7월까지 유예할 수 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NH농협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이 조기도입을 확정,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워라밸’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 하는 사회적 기류 편승, 금융권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엔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워라밸이 좋은 회사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과 더불어 사회적 인식이 ‘워라밸’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어 보험사들도 이에 맞춰 유연한 근무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는 기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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