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중시·소비자 수요 충족 맞춰 제품 크기에도 변화 줘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강화해 선보인 버거킹 ‘몬스터와퍼’와 KFC ‘오리지널 타워버거’(왼쪽부터). <사진=각사취합>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강화해 선보인 버거킹 ‘몬스터와퍼’와 KFC ‘오리지널 타워버거’(왼쪽부터). <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연초부터 식품업계에 '사이즈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업체들은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대용량의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자 잇따라 ‘빅 사이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반면 주류업계는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혼자 조금씩 술을 마시는 트렌드에 맞춰 작은 크기의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버거킹은 빅 사이즈 제품 ‘몬스터 시리즈’가 출시 8개월 만에 800만개 이상 판매됐다고 14일 밝혔다.

버거킹은 작년 4월부터 ‘몬스터 와퍼’와 ‘몬스터 와퍼 주니어’를 출시하고 6월에는 ‘몬스터X’를 출시하는 등 크기를 중시한 메뉴를 선보였다. 버거킹 코리아가 자체 개발한 메뉴들로 국내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점과 크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화제를 모았다.

KFC는 기존 ‘타워버거’를 강화한 ‘오리지널 타워버거’를 지난 8일 출시했다. 타워버거는 두꺼운 치킨 패티에 해쉬브라운, 치즈 슬라이스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기존 타워버거보다 크게 리뉴얼한 제품이다.

맘스터치는 지난달 11월 ‘인크레더블 버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계란프라이와 두꺼운 패티, 햄 등을 겹겹이 쌓아 자사 대표메뉴인 ‘싸이버거’보다 1.5배 더 큰 것이 특징이다.

패스트푸드 업계 관계자는 “위축된 소비를 살라기 위한 방법으로 사람들이 패스트푸드에 기대하는 것이 저렴한 가격에 든든함을 찾기 위함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이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125ml ‘초소형 맥주’를 표방한 ‘기린이치방 미니캔’ 제품 사진. <사진=하이트진로>
125ml ‘초소형 맥주’를 표방한 ‘기린이치방 미니캔’ 제품 사진. <사진=하이트진로>

패스트푸드가 대용량 사이즈를 내세운 반면 주류업계는 미니 사이즈 제품들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초소용량 맥주 '기린이치방 미니캔'을 지난 7일 출시했다.  

기린 미니캔은 용량이 135ml로 소용량 맥주(250ml)보다 절반가량 작은 ‘초소용량 맥주’를 지향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1990년도에 출시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국내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로 소용량 제품 수요가 증가해 기린 미니캔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스파클링와인 버니니가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이에 맞춰 패키지 리뉴얼도 함께 진행했다. 기존 버니니 클래식의 상징이던 초록색 병에서 탈피해 밝은 흰색으로 이미지 제고를 노렸다.

앞서 작년 7월에는 오비맥주가 소형 맥주 카스 ‘미니캔’을 선보였으며 롯데아사히 역시 135ml 초소용량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미니 사이즈 출시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부터 대용량으로 술을 즐기는 애주가까지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게 됐다”며 “폭음 문화 대신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가볍게 한 잔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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