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자금수혈…에어필립은 독자생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제항공운송사업에 도전장을 낸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이 자본금을 늘리거나 광역자치단체의 지원을 등에 업고 몸집을 키우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를 표방하는 곳으로 지난해 11월 정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시리즈B는 신생기업이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에서 받는 후속 투자를 말한다.

에어프레미아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사모펀드인 네오플럭스와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각각 300억원, 100억원씩 출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앞서 실시한 시리즈B 투자를 통해 1천2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앞선 시리즈B 투자에는 스카이레이크와 IMM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가 각각 300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가 35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시리즈B 투자 총액은 1천650억원이 돼 에어프레미아는 기존 자본금(370억원)과 합쳐 2천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중형기 도입비용과 재무안정성 확보, 사업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투자 규모를 산정할 것”이라며 “운항 전까지 1천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로케이도 자본금 118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기존 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추가로 투자한 금액이다.

에어로케이는 충북 청주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LCC로 지난해 11월 정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지난 2017년 6월에 이은 재도전이다.

이번 에이티넘파트너스의 추가 투자로 에어로케이의 자본금은 약 570억원이 됐다.

플라이강원은 400억원을 납입자본금으로 확보했다. 투자확약서(LOC)와 투자의향서(LOI)를 합치면 플라이강원의 자금여력은 735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는 강원도와 양양군이 투자한 135억원도 포함돼 있다.

플라이강원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한차례씩 항공운송사업 허가를 신청했으나 모두 떨어진 뒤 지난해 11월 3수에 도전했다.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의 지원을 물심양면으로 받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달 초에는 24개나 되는 플라이강원 안정화 과제를 발표하고 정부의 운항증명(AOC) 검사 지원과 관광코스 연계, 원주공항 시설개선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에어필립은 대주주의 지원이 끊겨 독자생존에 나선 상황이다. 대주주인 필립에셋의 엄일석 필립에셋 회장이 지난해 11월 장외주식시장에서 허위정보로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구속딘 탓이다.

이로 인해 현재 에어필립은 모기업의 지원이 모두 끊긴 상태로 매각과 투자 유치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 있는 LCC들도 설립 4~5년차까지 적자를 봤다”며 “정부 항공운송허가를 받더라도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만큼 자금여력이 충분해야 신생 LCC들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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