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항공사, 항공기 도입하고 설비 정비

▲올해 초 신규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LCC) 허가를 앞두고 항공사들이 신형 항공기를 도입하거나 안전시스템 투자를 늘리면서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초 신규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LCC) 허가를 앞두고 항공사들이 신형 항공기를 도입하거나 안전시스템 투자를 늘리면서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신형 항공기를 도입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며 신생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LCC) 등장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9일 도입한 보잉737-맥스8 2호기를 10일부터 국내선에 투입한다. 보잉이 생산한 신형 중거리 항공기다.

이스타항공의 주력기종인 737NG-800 보다 연료 효율이 14% 이상 뛰어나며 이 덕분에 운항거리도 기존 5천500km에서 6천570km로 1천km로 늘어났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지난달 19일 보잉737-맥스8을 도입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추가로 4대를 더 도입할 계획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최신 기재를 통해 고객 편의와 안전운항 뿐만 아니라 노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안전시스템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안전시스템 강화에 412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지난 2017년 영업이익(470억원) 대비 87%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티웨이항공은 이 돈을 모의비행훈련장치·예비엔진 구입과 객실승무원 훈련센터 설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중 예비엔진의 경우 지난해 도입한 예비엔진 1대에 이어 올해 약 150억원을 투자해 2대를 추가 구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모의비행훈련장치를 설치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자체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앞선 지난해 말에는 국제항공운협회로부터 운항과 정비, 객실과 운송, 보안과 안전 등에 대한 평가에서 재인증을 받았으며 이번달 안으로 컨설팅업체인 프리즘을 통해 안전관리 절차와 품질에 대한 진단도 실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인사를 통해 팀장급 직원을 대대적으로 바꾸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인사에서 54명의 보직을 변경했다. 역대 가장 많은 보직 이동이다. 또 경영혁신팀과 경영계획팀 등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젊은 팀장을 대거 등용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에 신설된 경영계획팀이다. 경영계획팀은 아시아나항공이 항공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기획·분석 능력 강화를 위해 만든 곳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초대 팀장을 입사 14년차의 역대 가장 젊은 직원으로 전격 발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업계 트렌드를 리드할 신규조직 신설과 젊은 조직장으로 전면 배치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이처럼 대대적인 투자와 변화에 나선 것은 항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구 대표는 지난달 말 개최한 미디어투어에서 “괜찮은 노선이다 싶으면 (항공사들이) 너도나도 취항해 경쟁이 치열하다”며 “베트남 다낭에는 국내 항공기가 하루에 24번이나 간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초에는 1~2개 LCC가 추가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항공분야 진입장벽을 낮추겠다고 공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마감된 항공운송사업면허 신청 접수에는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에어필립 등이 도전장을 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상장하고 제주항공이 신형 항공기를 대거 들여오는 것 모두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며 “신생 LCC가 이런 기존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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