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신규 인터넷銀 2곳 예비인가 예정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국내 1·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신생 인터넷은행이 출범하기 전 더 많은 고객을 선점하고, 시장 내 입지를 단단히 굳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23일 새로운 인터넷은행 최대 2곳을 출범시키겠다는 내용을 담은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방안을 공개했다.

내년 1월 중 인터넷은행 인가설명회를 열고 평가항목·배점을 공개, 3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5월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인가 대상은 최대 2곳으로 정해졌다. 요건에 부합하는 업체가 2개 미만일 경우 최종 인가 은행 수는 줄어들 수 있다. 본인가 일정과 전산설비 구축 등 절차를 감안할 때 2020년 상반기에는 제3, 혹은 제4 인터넷은행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인터넷은행 출범이 본격적으로 가시화 되면서 1세대 격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출시로 기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26주 자유적금’, ‘모임통장’ 등 올해 초부터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던 카카오뱅크는 내년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소호대출 서비스’와 해외송금 30분 내로 수취가 가능한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대출영업을 정상화했다.

케이뱅크 주주사들과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10월 30일 전환주 463만6천800주(231억8천400만원) 주금을 납입한데 이어 지난 20일 보통주 1천486만2천680주(743억1천340만원) 주금 납입을 완료했다.

보통주와 전환주 주금 총 974억9천740만원이 들어오면서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4천774억9천740만원이 됐다.

케이뱅크는 이번 증자로 그동안 자본금 부족으로 대출이 중단됐던 ‘직장인K마이너스통장’ ‘직장인K신용대출’ ‘슬림K신용대출’ ‘일반가계신용대출’ 판매를 재개한다.

케이뱅크는 대표 상품인 ‘모바일슈랑스’의 라인업도 강화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일 ALB생명과 업무협약을 맺고 모바일 전용 어린이보험과 저축보험 2종을 새롭게 출시했으며 치아, 연금, 저축, 암, 상해·질병, 해외여행, 주택화재, 어린이보험 등 모바일슈랑스 상품을 총 28개로 늘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업의 경쟁도 제고를 위해 인터넷은행 추가 설립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며 “출범 1년 10개월여 만에 겨우 흑자전환 전선에 오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신생업체 등장 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품을 늘려가며 외형 넓히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 특례법이 시행되는 내년 1월 17일 두 회사 모두 한도초과보유주주 승인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기반으로 추가 유상증자와 상품군을 더욱 다양화해 치열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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