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매운동 확산, 가맹점 피해로 이어져

 
 

[현대경제신문 신원식 기자] BBQ·미스터피자·피자에땅 등 유명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가맹점들이 가맹본사의 ‘갑질’ 오너리스크로 인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

서울에서 피자에땅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매출 감소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맹본부 이미지가 나빠진 이후 주문 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데 이 영향이 컸다고 본다”고 20일 밝혔다.

수도권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피자에땅 점주는 “경기 불황이라 작년부터 매출이 떨어졌는데 갑질 사태 여파로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BBQ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꼭 오너리스크 때문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작년부터 본사에 대한 이슈가 계속 터진 이후 매출도 꾸준히 줄었다”며 “이미지가 안 좋아지면 주변에 다른 경쟁 매장이 생겼을 때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가맹본사 오너의 ‘갑질’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소비자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가맹점주들이 가장 먼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회사 자금 유용 의혹으로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제너시스BBQ 본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직원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정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았고 피자에땅은 가맹점주에 불공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10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5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016년부터 '경비원 폭행'과 ‘치즈통행세’, ‘보복출점’ 등의 갑질 논란에 시달린 MP그룹은 이슈가 세간에 알려진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MP그룹 매출액은 2015년 1천103억원에서 갑질 이슈가 발생한 2016년에는 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으며 작년 매출은 815억원으로 또다시 16% 떨어졌다. 가맹점수 역시 2015년 411개에서 지난해 296개로 27%(115개) 줄었다.

MP그룹은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난 3일에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는 약 4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코스닥상장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MP그룹은 미스터피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상장폐지 결정을 통보받게 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업에 더욱 매진해 투자자 및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오너리스크로 인한 매출 감소에 주목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가맹거래법을 개정했다. 개정된 가맹거래법은 가맹본부나 임원의 위법 행위로 가맹점주가 피해를 입을 경우 그 배상을 가맹본부가 책임진다는 내용이 추가된다. 이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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