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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해소 ‘분주’오너 일가 소유 천안기업·당진기업 지분 매입
성현 기자  |  weird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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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1  14: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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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왼쪽)과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유진그룹이 오너 일가가 보유하던 비상장사 지분을 연이어 매입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유진기업은 계열사인 당진기업 지분 64.33%를 이달 7일 매입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입처는 오너일가와 또다른 계열사인 남부산업이다. 매입대금은 총 70억원이다.

거래대상을 구체적으로 보면 유진기업은 유재필 유진그룹 명예회장과 그의 장남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유 명예회장의 장손인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로부터 각각 10%, 10%, 3.33%의 지분을 사들였다.

또 유 명예회장의 차남인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과 유 명예회장의 3남인 유순태 유진홈데이 대표, 특수관계인 유광선씨로부터 각각 6.67%씩 20.01%를 매입했다.

나머지 21%는 남부산업에서 사들인 지분이다.

남부산업은 오너일가 지분이 100%인 곳이다. 유경선 회장이 60%로 가장 많고 유창수 부회장과 유순태 대표가 각각 20%씩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하던 계열사의 지분을 한꺼번에 확보한 셈이다.

이 같은 지분 매입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그룹은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어 올해 5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으며 이로 인해 오너 일가 지분이 많은 계열사들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유진기업과 유진에너팜, 호남아스콘, 남부산업, 당진기업, 선진엔티에스, 우진레미콘, 이순산업, 천안기업 등이다.

이에 유진그룹은 앞선 7월 중순 오너 일가로부터 선진엔티에스와 천안기업 지분을 매입하며 규제 탈피를 시도했다.

우선 선진엔티에스는 화물 운송과 골재·유류 도매업, 건설기계대여업 등을 하는 곳으로 지난해 매출 158억원 중 47억원을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올렸다. 전체 매출 대비 29.7%의 비율이다.

이 회사는 유석훈 상무가 지분을 100% 갖고 있어 규제 대상에 포함됐으나 유진그룹 계열사인 한국통운이 이 지분을 사들이면서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한국통운은 이번달 31일차로 선진엔티에스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유진기업은 또 같은달 천안기업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47.5%와 100% 매입했다. 천안기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유진그룹 사옥(유진빌딩)을 소유한 곳으로 지난 2016년과 지난해 유진기업·유진투자증권에 사무실을 임차해주며 각각 60억원, 62억원을 거둬들였다.

2016년과 지난해 내부거래 비율은 전체 매출의 98%에 달한다.

유진기업이 천안기업 지분을 사들인 곳 역시 오너 일가다.

보통주의 경우 지분 48.9%를 갖고 있던 유경선 회장이 25.1%를 팔았고 34.4%를 보유하던 유창수 부회장은 18.9%를 매각했다. 유순태 대표와 유석훈 상무, 유경선 회장의 부인 구금숙씨는 각각 2.7%와 0.7%, 0.1%의 지분을 갖고 있었으나 이 거래에서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우선주는 모두 유진기업 소유가 됐다.

천안기업의 우선주는 당초 유경선 회장과 유창수 부회장이 38.8% 갖고 있고 나머지는 기타 주주의 몫이었으나 유진기업은 이 거래에서 전량을 확보하는 바람에 81억원을 소모했다.

유진기업의 보통주 매입대금은 36억원이다.

다만 이 거래 이후에도 천안기업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경선 회장과 유창수 부회장의 천안기업 보통주 지분이 39.3%로 기준치(20%)를 웃돈 탓이다.

반면 유진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해소 차원의 지분 매입이 아니라고 밝혔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비주력 계열사와의 통합을 통한 불필요한 관리비용을 줄여 주력사업인 레미콘 분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지분 매입”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진에너팜과 호남아스콘, 남부산업, 우진레미콘, 이순산업은 여전히 오너 일가 지분이 높다.

유진에너팜은 유석훈 상무 지분이 32.8%며 호남아스콘은 유경선 회장과 유순태 대표가 각각 35%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순산업은 유순태 대표 지분이 100%고 우진레미콘은 유석훈 상무와 유경선 회장의 부인인 구금숙씨의 지분이 총 5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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