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포스/ 김경주, 제이크 레빈, 김봉현, MC메타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시와 랩이 만나 폭발적인 힘을 분출한다.

얼핏 보면 내밀한 자기 고백을 진술하는 시와 솔직하고 분방한 언어로 행동하는 랩은 너무나 달라 보인다.

그러나 오늘날 언어예술의 최전방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운율을 실험해온 현대시는 ‘가장 현대화된 고백 양식’으로서의 랩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이러한 문학적인 랩, 혹은 비트 위의 시는 “포에트리 슬램”으로 불리며 미국과 유럽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인 셰인 코이잔이 집단 괴롭힘에 반대하는 내용의 포에트리 슬램을 낭독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2,0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그의 영향으로 TED에서도 포에트리 슬램이 주효한 방식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포에트리 슬램 그룹 ‘포에틱 저스티스’가 한국사회 격변의 단면들을 시와 랩으로 포착해 퍼포먼스해온 캠페인 ‘일인시위’의 결과물이다.

현대시단과 힙합계의 최전선에서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아온 김경주 시인과 MC메타, 그리고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과 미국의 현대시인 제이크 레빈이 의기투합했다.

이 책에 수록된 시 역시 기존의 눈으로 읽는 방식에 머물지 않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낄 때 자의 의도를 더욱 정확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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