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손보 3사 주가 상승세…KRX 보험지수도 선방
키움증권 “요율 인상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 주가에 선반영 될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국민보험으로 불리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험주도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통상 보험주는 대외 경기에 방어적인 면모를 보여 왔는데, 경기 침체에 주식시장까지 폭락하자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보험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출렁이는 증시 속에서도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 3사의 주가가 상승세다.

대형 3사중 가장 큰 주가 상승폭을 보인 곳은 현대해상이다. 지난 19일 기준 현대해상의 종가는 4만2천700원으로 최근 두 달 전(3만6천400원) 대비 14.8% 올랐다.

같은 기간 DB손보의 종가는 6만4천100원에서 7만2천100원으로 11.09% 상승했다. 삼성화재도 25만9천원에서 27만9천500원으로 7.3% 올랐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던 지난달 29일에도 선방했다는 평이다. 이날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종가는 전일 대비 상승했으며, DB손보의 경우 전일대비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0.56%에 그쳤다.

대형 손보사들뿐만 아니라 KRX 보험지수도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KRX 보험지수는 13개 주요 보험사 주식으로 구성돼 보험산업의 주가 흐름을 대변한다. 지난 19일 기준 KRX 보험지수는 1648.88로 최근 두 달 새 약 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보험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보험료의 인상 전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18일 연중 최저점을 찍었던 KRX 보험지수는 금융당국의 건강보험 보장성강화 정책과 관련한 실손보험료 조정방안이 발표된 9월 21일부터 3%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상승하기 시작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저조한 흐름을 보이던 보험주 주가는 9월 이후 KOSPI대비 상승했다”며 “요율 조정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와 시장 급락에 따른 방어주 성격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빠르면 연내 자동차보험 보험료가 인상될 수도 있다는 업계 관측 역시 보험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악화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번 보험료 인상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면 2016년 말 이후 약 2년만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손보사는 내년에 장기위험손해율 하락과 사업비율 안정화로 이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상승할 수 있으나, 요율 인상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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