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장 규제에 우려 커져

<사진=연합>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증권업계 투자 비중이 크게 증가한 부동산 시장 관련, 향후 전망은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증권사 투자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 펀드 운용 또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참가를 통해 단기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투자 증가의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펀드는 지난 6월 말 기준 수탁고가 66조8천억원을 넘었다. 2013년 대비 42조5천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부동산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 또한 34조원에 달하고 있다.

PF 규모도 크게 증가, 지난 3월말 기준 부동산 PF 포함 우발채무(일정한 조건 발생 시 채무)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조원 늘어난 30조원에 육박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업계 기대치가 높아졌으나, 부동산 시장 변동성이 최근 확대되며 향후 전망과 관련해선 수익성 악화 우려 또한 동반 상승 중이다.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금리가 인상기에 접어들며 펀드 수익률 하락 가능성이 커졌고,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정부 부동산 대책이 속속 발표되며 PF 사업 수익률도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증권사 PF가 주로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 시 매각 실패와 그에 따른 증권사 부담 가중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최근 정부 부동산 대책이 악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도 일부 나온다. 부동산 가격 하락을 예단하기 어렵고, 정부의 아파트 공급 확대 정책 등에 비춰볼 때 일부 지역에 한해 부동산 시장 호황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시 펀드 수익률 하락 전망과 부동산 시장 규제에 따른 PF 시장 침체 모두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부동산 가격이 정부 뜻대로 움직이기 않았던 전례를 참조해 볼 때 섣부른 부동산 경기 침체 전망은 조심스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증권사들의 높은 관심도를 고려해 볼 때 알짜 부동산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과열과 그로인한 수요 부족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