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샨다 자회사 통해 국내 공략…韓게임사는 게임홍보 단발성 대회 그쳐

2029년까지 1천억원이 투자되는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 파크<사진=라이엇게임즈>
2029년까지 1천억원이 투자되는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 파크<사진=라이엇게임즈>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중국 게임사들이 우리나라 모바일게임 시장에 이어 e스포츠 시장에까지 뛰어들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인 라이엇게임즈와 샨다게임즈의 액토즈소프트가 우리나라 e스포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PC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는 한국 e스포츠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지난 9월 라이엇게임즈는 서울 종로에 e스포츠 경기장인 ‘롤 파크(LOL Park)’를 개장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롤 파크에 2029년까지 임대료와 인테리어, 방송 장비, 방송 제작을 위한 인력 투자까지 합해 1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라이엇게임즈는 시설적 인프라 이외에도 한국 롤 리그의 팀들의 운영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롤 리그는 1부, 2부리그로 나누어진다. 라이엇게임즈는 1부리그 팀들에게는 팀당 1억원, 2부리그에는 5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샨다게임즈의 자회사인 액토즈소프트도 지난 4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하 사옥 지하에 e스포츠 경기자인 ‘액토즈 아레나’를 개장하고 e스포츠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액토즈소프트는 현재 유명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지 못해 e스포츠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액토즈소프트는 단순히 e스포츠 경기의 주관과 개최, 중계로 끝나지 않고 게임과 TV예능 프로그램을 결합한 오디션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중국 게임업체들이 한국 e스포츠 사업에 투자하는 요인 중 하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다. 세계 e스포츠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 롤 1부리그 선수들 중 40여명이 한국 선수들 활동 중이다.

반면 한국 업체들의 e스포츠 사업 투자는 다소 소극적이다. 게임 홍보를 위한 단발성 e스포츠 대회에 그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e스포츠에서 수익이 발생하기 힘든 구조다. 티켓 판매, 중계료 등에서 나오는 수익보다 대회 장소를 빌리기 위한 대금, 방송장비 등 지출에 대한 부분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또 정기적으로 대회를 진행할 만큼 확실한 게임 IP가 없다.

펍지의 배틀그라운드가 유명세를 얻고 e스포츠 대회가 진행 중이지만 한번에 100명의 참가자들이 필요한 만큼 프로 경기 확장에는 어려움이 많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 사업에서 당장 수익을 기대 할 수 없다”며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통해 e스포츠의 가능성과 과거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리그,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에 발달로 큰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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