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무역갈등 복합작용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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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미국 뉴욕 증시폭락 직격탄을 맞은 국내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이른바 ‘검은 목요일’을 보낸 증권가에서는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반기 업황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발 쇼크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업계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는 시가총액 78조원이 단 하루 사이 증발하는 역대급 폭락을 경험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98.94포인트(4.44%) 하락, 시총 65조원이 줄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어 닥친 2011년 9월 23일 이후 7년 만에 최대 낙폭이자, 코스피 개장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시총 감소에 해당한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40.12포인트(5.37%) 하락한 707.3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7일(701.14) 이후 최저에 해당한다. 시총은 13조원이 사라졌다.

이날 증시 하락은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 뉴욕증시 급락이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추가 인상 전망 및 기술주 불안,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급락했고 유럽 및 아시아 증시 또한 동반 하락했다.

국내 증시 반등 시점에 대해선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기업 수익성 개선이 단기간 이뤄지지 힘들고 금리 인상 여파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부상 또한 주가 회복에 부담을 주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 연구원의 경우 “무역분쟁 및 금리인상 여파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미국 증시 폭락은 새로운 악재의 등장”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의 경우 “미국 증시 급락의 본질은 기업 마진에 대한 걱정”이라며 “유가와 임금 상승 및 금리 인상, 관세 전쟁까지 기업 마진 축소 우려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 평했다.

그는 이어 “기술주 패권 경쟁이 중국 경기 추가 하강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금융시장에 민감한 한국 증시 반등을 위해 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절실하다”고도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가 매력을 지닌 종목이 많지만 당분간 약세장이 예상되는 만큼 공격적인 매수 대응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오후 3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98(1.50%) 포인트 증가한 2161.77를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50(3.18%) 포인트 오른 729.76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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