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기술자 퇴직연령 45세로 전후로 빨라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인력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SW) 고급인력의 부족현상이 심각하여 향후 창조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 김도훈 원장)은 7일 '경력경로 연장을 통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부족 해소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SW 고급인력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2년 집계에 따르면 SW인력 중 SW개발전문가, 웹 전문가에 대한 미충원율(부족률)이 각각 33.0%, 42.5% 수준으로 SW산업 전직종의 미충원율 10%에 비해 3-4배 높게 나타나 고급인력 부족현상이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SW 고급인력 부족은 중소기업이 많아 임금수준이 낮고, 인사관리체제, 기업문화 등으로 SW인력이 업계에서 빨리 퇴출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동일기업 내 초급기술자에서 특급기술자 승급 비율이 8.3%에 불과하다는 지적은 이같은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연구원이 SW 기술자 경력경로의 각 단계별 소요기간을 추정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초급기술자)이 특급기술자 단계에 도달하는 기간은 약 15년(총 182개월)이 소요된다는 견해다. SW 초급기술자에서 중급기술자로의 승급은 47개월, 중급기술자에서 고급기술자로 승급하는 기간은 55개월이 걸리는 반면, 고급기술자에서 특급기술자로의 승급은 80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SW 기술자는 중급기술자 단계에서 이직의 분기점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SW 초급기술자 중 기업 내에서 중급으로 승급하는 비율은 62%이며, 중급기술자 중 고급으로 승급하는 비율은 49%를 차지하지만, 고급기술자 중 특급으로 승급하는 비율은 고작 27%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소·중견기업에 근무하는 SW기술자는 사내 승진으로 고급 혹은 특급단계에 도달하는 경우가 아주 적으며, 다수는 이직을 통해서 경력을 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SW 기술자의 실질적 퇴직연령은 45세 전후로 추정되어, 일반 제조업 연구개발직·기술직의 실질적 퇴직연령에 비해 약 5~10년 이상 빠른 것도 인력 부족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연구원에 따르면, SW 기술자의 직무수명이 짧은 이유는 SW 산업의 기술수명 주기가 3.9년(근로자 조사) ~ 4.7년(기업조사)으로 짧은 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기업문화에서 일정 연령 이후에는 이직·재취업 곤란(72.5%), 야근 등 과도한 업무(34.3%), 낮은 임금(3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고급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노임단가 현실화 등 보상강화’, ‘중소 SW업계의 수익성 강화’, ‘장기근무 할 수 있는 인사관리체제’ 등을 제안하였다.

최희선 산업연구원 산업인력팀장은 “SW인력의 한 기업 경력연수를 연장하여 업계에 종사하는 기간을 늘림으로써 고급인력 부족을 해소하는 방안을 집중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재교육 훈련 확대, 직무발명보상제도 도입 및 내실화, 기술자 트랙 도입의 확산 등 SW기술자가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인사관리체제 확립, 중소기업 기술인력 대상 연금제도 도입을 통한 생애소득 제고 등의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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