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 소비자 반응 파악 및 겨울 특수 선점 효과
패션·홈쇼핑업계, 저렴한 가격으로 ‘얼리버드 쇼퍼’ 공략

<사진=K2>
<사진=K2>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가을이 성큼 다가오자 겨울패션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패션업계는 예년보다 이른 봄부터 ‘롱패딩 전쟁’으로 뜨거웠다. 다수의 패션업체가 2018 F/W(가을·겨울) 신상품을 한시즌 앞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선판매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며 얼리버드 쇼퍼(저렴한 가격에 한시즌 앞서 신상품을 체험해보고자 하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선판매 프로모션은 트렌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미리 살펴보고 겨울 특수를 미리 선점하기 위해 진행된다. 패션업계에서는 올겨울에도 롱패딩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선판매 트렌드로 롱패딩을 선정했다. 이외에도 키즈패션업계, 홈쇼핑업계가 이른 겨울의류 판매로 시선을 끌었다. [편집자주]

“겨울의류는 봄·여름에 장만해야”…한시즌 빨라진 선판매

올해는 예년보다 빠르게 겨울의류 선판매 프로모션이 시작됐다. 평년에는 8월 한여름에나 진행됐으나 지난 5월 밀레가 ‘베릴 벤치파카’ 선판매를 시작하며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베릴 벤치파카는 지난해 누적판매량 5만장을 기록한 ‘보웰 벤치파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얼리버드 쇼퍼를 겨냥한 제품으로 선판매 기간 동안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블랙, 네이비, 화이트 등 기본적인 색상 외에도 핑크, 베이지 등이 추가돼 총 8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특히 핑크 컬러는 출시 두 달 만에 준비 물량의 70%가량이 소진돼 1천장 리오더에 들어갔다.

이후 6~8월에는 탑텐, 헤드, 크로커다일레이디, K2, 디스커버리, 아이더 등 브랜드가 올해 F/W 신상 제품을 미리 선보이며 겨울 특수 선점에 나섰다.

신성통상 브랜드 탑텐은 지난해 ‘평창 롱패딩’을 통해 롱패딩 대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올해는 평창 롱패딩 업그레이드 버전인 ‘프리미엄 폴라리스 롱패딩’과 ‘폴라리스 오리지널’을 출시하며 2차에 걸친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1차 선판매 기간에는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평균 200장의 판매를 보였다. 얼리버드 프로모션 기간동안 5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브랜드 헤드는 올 겨울 출시하는 다운 상품 일부를 선판매했다. REBELS 다운, NCT 다운, NE-T 가운 시리즈에 각각 3, 5, 7만원씩 할인이 적용됐다.

패션그룹형지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는 겨울 신상품 ‘하지원 롱다운’을 정가보다 50% 저렴한 가격에 공개하며 역시즌 마케팅에 동참했다. 이 제품은 공개 10일만에 4천장 이상이 판매됐다.

K2는 2018년 신상 다운재킷을 30% 할인 판매하는 ‘다운다운(DOWN DOWN)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지난해 수지패딩으로 완판을 기록한 ‘아그네스’를 비롯해 ‘포디엄’, ‘코볼드 롱패딩’, ‘고스트 롱패딩’ 등과 슬림다운 재킷 등 일부 신제품을  정상가 대비 30% 저렴한 가격에 제공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뉴 레스터’, ‘밀포드’, ‘스탠리’ 등을 최대 2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1차 프로모션과 키즈 및 우먼 전용 제품이 포함된 2차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역시 20% 할인이 적용됐다.

아이더도 올 겨울 주력상품인 롱 다운재킷 신제품을 선보이고 최대 25% 할인된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지난해 박보검 패딩으로 인기를 끈 ‘스테롤 구스 롱 다운재킷’의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기호를 파악하고 겨울 특수를 선점하고자 선판매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선판매 초기에는 8월 한여름에나 시작했지만 해가 거듭할 수록 그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탑텐키즈 ‘리얼구스’. <사진=신성통상>
탑텐키즈 ‘리얼구스’. <사진=신성통상>

“어린이 고객 모셔라”…키즈패션업계도 롱패딩 전쟁 ‘활활’

올여름 키즈패셥업계에서도 롱패딩 전쟁이 치열했다. 지난해 롱패딩 대란으로 이미 제품을 장만한 성인 소비자가 많아 고객층이 어린이까지 확대된 것이다.

또 최근 에잇포켓(한 어린이를 위해 온 가족이 지갑을 여는 현상) 등 어린이 제품에 대한 고객 니즈가 커지면서 지난해 큰 인기를 거둔 롱패딩을 어린이용으로 출시, 선판매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탑텐키즈는 초경량 다운 ‘리얼구스’를 1만원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리얼구스는 총 6가지 스타일, 22가지 색상의 점퍼, 베스트로 구성됐다. 지난해 이미 완판을 보인 제품으로 올해는 이러한 판매 반응을 반영해 생산 수량을 작년대비 200%가랑 늘렸다.

MLB키즈도 ‘슈퍼팬패딩’을 5만원 할인 판매하는 선판매 이벤트를 진행했다. 슈퍼팬패딩은 총 3가지 스타일로 출시됐다. 밑단트임 버튼 등으로 활동성을 강화한 디자인과 소매나 등판에 있는 레터링 포인트가 특징이다. 블랙, 네이비, 화이트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됐다.

디스커버리도 2차 선판매를 통해 키즈라인을 선보였다. 올해는 패션성을 강화하는 것에 주력했으며 이전엔 시도하지 않았던 컬러와 패턴을 적용했다. 지난 시즌 대비 원단부터 부자재까지 모든 소재를 고급화하고 착용감과 보온성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 특징이다.

“밍크·무스탕 등 모피까지”…홈쇼핑, 역시즌 마케팅 분주

홈쇼핑업계에서도 겨울의류 선판매 바람이 거셌다.

일부 홈쇼핑업체는 역시즌 판매가 대중화되고 여름부터 겨울철 의류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 7~8월 겨울옷 판매 방송을 집중 편성했다. 이 기간 롱패딩뿐 아니라 밍크, 무스탕 등 모피로 만든 제품도 판매됐다.

GS홈쇼핑은 올해 신상품인 손정완 디자이너의 롱 무스탕 코트를 판매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시즌보다 먼저 기획해 재고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역시즌 전문 프로그램 ‘나 먼저 산다’를 7~8월 집중 편성했다. 밍크, 무스탕, 다운 등 겨울옷을 판매하는 방송만 13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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