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전년비 19.4% 증가…전 SK네트웍스 패션부문도 안착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현대백화섬 한섬이 선택과 집중에 따른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브랜드 효율화 전략이 적중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매출은 2천923억원으로 전년비 2.8% 감소했으나 지난해 종료된 수입·홈쇼핑 브랜드 매출 감소분 110억원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한섬 관계자는 “부진 브랜드의 효율화 작업과 정상가 판매율 증대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정상가 판매율이 높은 국내 브랜드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섬은 수익성이 낮은 수입 브랜드 ‘지미추’, ‘일레븐티’와 홈쇼핑 브랜드 ‘모덴’ 등 3개 브랜드를 정리했다. 동시에 지난해 인수한 전(前)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브랜드들과 ‘타임’, ‘시리즈’ 등 자체 브랜드는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브랜드인 ‘오브제’, ‘오즈세컨’, ‘세컨플로어’를 한섬 스타일로 싹 바꿨다. 조직과 기획, 판매 등 전 부문에 한섬의 운영방식을 도입했다. 앞서 지난해부터는 품목 할인, 브랜드데이 등 비정기적으로 운영됐던 프로모션을 줄이는 등 한섬의 ‘노세일’ 판매정책도 도입했다.

이에 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수익 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약 1천4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비 80%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한섬은 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브랜드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높인 1천100억원으로 잡았다. 2020년까지 1천6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MD 경쟁력 강화와 인프라 구축 등 패션사업에 2천억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누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이익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영업이익은 총 19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며 전년 183억원의 손실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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