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날개/ 마이클 폴리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일이든 공부든 재미가 없어도 재미있다고 어필해야 하는 시대다. 재미는 신념이나 다름없어서 이를 거부하면 사회관계망에서 영원히 추방당할지도 모른다.

마치 중독된 것처럼 재미를 추구하는 사회에서 지은이 마이클 폴리는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뛰어드는 ‘재미’가 무엇인지 본격적으로 탐구한다.

신화·문학·역사·심리학·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쏙쏙 원천을 뽑아내고, 블록 맞추기와 같은 일상의 놀이 활동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좀비 코스플레이어 같은 재미 추구자를 찾아 인터뷰한다.

저자는 재미가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개념이고 개인보다 사회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 집단적 속성을 띠고 있음에 주목한다.

재미는 저속하고 경박한 쾌락만 추구하지 않는다. 재미는 진지한 목적과 결합하며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기도 한다.

진정성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의 재미는 궁극적으로 전근대 이전의 사회와 닿아 있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 이야기와 실제, 학문과 일상을 종횡무진하며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재미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스스로를 재미없다고 말하는 영국 남자의 지적유희는 재미를 좀 더 가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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