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휠라·스파오 등 영 타깃 제품 판매 호조

패션업계가 1020세대 공략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사진은 '스파오X세일러문 크리스탈'. <사진=이랜드>
패션업계가 1020세대 공략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사진은 '스파오X세일러문 크리스탈'. <사진=이랜드>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패션업계의 1020세대 공략이 적중했다. 영 타깃 브랜드 중에는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곳도 있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휠라, 헤드, 스파오 등은 젊은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상품을 기획,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호응을 이끌어내며 성과를 내고 있다.

과거 주 고객층이 30~40대였던 휠라코리아는 2016년부터 10~20대가 찾는 브랜드로 변화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10~20대의 소비 행태에 맞춰 소싱력을 기반으로 주요 제품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하고 ABC마트, 슈마커, 폴더 등 도매 채널 유통을 병행했다. 또 자사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현대적 감성을 덧입힌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여 10~20대를 사로잡았다.

그 결과 2015년에 8천157억원이었던 매출액(연결 기준)이 2016년에는 9천671억원, 2017년 2조5천303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2% 증가한 수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브랜드 헤드도 올해 상반기 1020세대를 공략한 제품을 다수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

헤드가 올해 3월에 선보인 어글리 스니커즈 '스크래퍼'는 고객 요청에 힘입어 라인이 확장됐으며 현재 5차 리오더를 진행하고 있다.

여성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키르시'와 협업해 선보인 '크롭 래쉬가드'와 '숏팬츠'는 80% 이상 판매율을 보였으며 현재 4차 리오더를 진행하고 있다.

헤드는 이번 영 타깃 제품 출시로 10~20대 고객이 많이 유입됐다. 1~7월동안 코오롱몰 기준 헤드 상품을 구입한 10대 고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약 8배, 20대 고객 수는 약 5배 증가했다.

이랜드 SPA(제조유통 일괄형 유통)브랜드 스파오는 온·오프라인 빅데이터 분석, SNS채널을 통한 고객 설문 피드백을 거쳐 제작한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들은 10~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6월 선보인 '스파오X세일러문 크리스탈'은 출시 2시간만에 준비된 2만5천장이 완판됐으며 재입고 요청으로 리오더에 들어갔다. '짱구 파자마'는 첫 번째 버전이 출시되자마자 흥행해 하며 최종 4차 리오더, 총 4만5천장 판매됐으며 이후 시즌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구매력이 큰 것은 중년층이지만 최근 온라인 몰이 성장하고 SNS 영향력이 커지면서 10~20대 고객을 잡는 데 힘쓰고 있다"며 "1020세대 공략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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