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과목에 보험회계, 금융수학, 데이터분석 필요
보험연구원, "생·손보 별도로 선발해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보험계리사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자질이 더 광범위하게 평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정합성에 대한 요구 강화, 보험사 지급여력기준 강화, 인슈어테크로 인한 데이터분석 능력 필요 등으로 보험산업에서의 보험 계리사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보험계리사는 보험사의 전반적인 위험을 분석·평가·진단하며 보험상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 업무와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등을 산출한다. 수취한 보험료를 보험사의 부채기간에 적합하게 운용하며,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보험계약자에게 합당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한다.

15일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계리사 역할 확대와 제도개선의 필요성’ 보고서를 통해 “보험환경 변화로 인해 보험계리사의 전문성이 한층 더 요구되므로, 보험계리사 제도의 개선에 대해 장기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에는 표준 위험률·이율을 이용한 보험료 산출 및 책임준비금 적립, 정해진 공식에 의한 지급여력 계산 등 보험계리사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보험가격이 통제되던 시기에는 보험료 산출 및 책임준비금 적립을 위한 예정기초율을 보험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없었던 탓이다.

이후 보험계리사의 역할과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보험계리사 응시자와 최종합격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나, 시험과목이 보험계리사의 자질을 평가하는 데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다는 견해가 있었다.

이에 감독당국은 선진국 계리사 제도의 취지를 일부 반영해 2014년과 2018년에 보험계리사 시험제도를 개정했다. 다만 보험가격 자유화로 인한 다양한 보험요율 산출, 보다 정교한 지급여력 산출방식 도입, IFRS17 도입 등으로 그에 따른 보험계리사의 역할 확대 및 전문성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료 산출 및 책임준비금 적립 방식에 대한 보험회사의 자율성이 확대되고 현금흐름을 시뮬레이션 하는 방식으로 재무건전성 측정 방법이 정교해지며,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회계제도 도입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보험계리사의 역할과 전문성 향상이 필요하다”며 “이로 인해 보험계리사가 시험에 추가적인 과목으로 보험회계, 금융수학 및 데이터 분석·예측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계리사에게 요구되는 전문성이 다르므로, 보험계리사를 별도로 선발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손해보험사에서 자동차보험이나 일반보험을 담당하는 보험계리사와 생명보험사에서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을 담당하는 보험계리사를 동일한 제도에서 관리하는 현행 제도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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