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회 비교공시 사이트 활용해 적절한 금리 판단
중개수수료 최소화한 ‘다이렉트 상품’으로 부담 경감

<자료= 자동차금융 수요자의 특성 분석(20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 자동차금융 수요자의 특성 분석(20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캐피탈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자 시중은행과 카드사들도 앞다퉈 진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소비자의 상품 선택 폭도 한층 넓어진 가운데 상황 별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자동차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금융시장 규모는 신규취급 기준 약 45조~5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관련 세법 강화로 리스 시장은 위축된 반면 할부금융과 오토론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산 중고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국산 및 수입 신차와 수입 중고차에 대한 고객 금융 요구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짐에 따라 자동차금융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이 자동차금융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다양한 상품이 출시, 자동차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과 선택권도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할부금융상품으로 대표되는 금융회사이자 자동차 제조사 계열인 전속 캐피탈사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으며 제휴형 캐피탈사 및 비전속 캐피탈사들과 경쟁하는 구도였으나 최근 들어 은행과 신용카드사들도 자동차금융 영업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은행권의 대표적인 자동차금융 상품인 신한은행 마이카 대출 실적은 지난 2010년 출시 이후 누적 기준 4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9개월 만에 신규 취급액 1조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이 기간을 6개월로 단축했다.

또 할부금융 취급실적 중 신용카드사의 비중이 2015년 10.2%에서 2017년 6월 기준 20.1%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실적도 같은 기간 약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양한 업권의 자동차금융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선 자동차 구입 시 자동차 대리점(또는 제휴점) 직원의 말만 믿지 말고 대형 포탈, 각종 견적 서비스 등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신금융협회가 운영하는 자동차 할부금융 비교공시 사이트에선 대리점이 제시한 대출금리 등이 적정한 수준인지 비교해 볼 수 있다.

현재 상위 10개 여전사별 신차 할부금융 대출 최저금리는 만기 36개월로 가정했을 시 1.99%~4.90%로 4%포인트 가량 차이난다.

자동차 할부금융 비교공시를 보려면 여신금융협회 공시실에 접속해 상품 공시를 클릭하고 자동차 금융상품을 선택한 후 본인에 해당하는 조건을 입력해 검색하면 된다.

다이렉트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금리부담 경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여전사는 중간에 대리점 등을 거치지 않고 모바일 앱(APP), 콜센터 등을 통해 직접 상담해 판매함으로써 중개수수료를 최소화해 낮은 금리를 적용한 다이렉트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또 간편 심사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나 본인의 한도를 조회하고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다.

특히 중고차 구입시에는 대리점이 대출중개수수료 수입을 위해 부정확한 대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금융회사에 직접 대출을 신청하는 다이렉트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수 있다.

할부금융 등을 이용해 자동차를 구입한 후 대출이 불필요해졌거나 다른 금융회사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이 가능함을 알게 됐을 경우에는 철회권 행사를 고려해볼만 하다.

지난 2016년 12월 19일부터는 대출계약 후 14일 이내라면 개인의 경우 4천만원 이하 신용대출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원리금과 부대비용(대출을 위해 여전사가 부담한 인지세, 저당권 설정비용 등)만 상환하면 대출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

단 대출 철회권은 한 달에 한 번, 동일 금융회사당 연간 2회 행사할 수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자동차금융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확대되고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자동차금융은 안정적인 수급 요인을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금융 거래의 기본 구조를 감안할 때 자동차 판매사원의 영향력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영업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며 정보 비대칭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주도권은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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