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시책에 ‘솔깃’…소속 설계사 22만3천명 넘어
보험사들도 자사 GA 역량 키우기에 주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이 설계사 대거 유입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속 설계사들이 높은 시책이 주어지는 GA로 옮겨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 역시 자사 GA 역량 키우기에 주력, GA 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GA란 여러 금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한 금융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는 영업 형태의 보험대리점을 말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GA 소속 설계사는 22만3천명, 보험모집 실적은 38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장 대비 각각 37.8%, 49.4%로 조직규모와 판매실적 모두 지속 증가추세다.

지난 2015년 말에는 GA 소속 설계사 수(20만4천명)가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20만3천명)를 넘어섰으며 그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보험사들도 GA를 통한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100% 출자해 설립한 GA인 메트라이프 금융서비스의 재적 인원은 지난 2016년 6월 67명에서 올해 6월말 542명으로 약 8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점 수도 늘어났다. 처음 4개 지점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25개 지점으로 늘어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전속 설계사 판매채널이 주력이었던 삼성생명 또한 최근 GA사업부를 2곳으로, 사업단을 6개로 확대했다. 삼성생명 자회사형 GA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올해 1천200여명으로 지난 2015년 500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설계사들이 GA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높은 시책이 거론된다.

시책이란 보험사가 설계사에게 주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설계사는 신규 계약을 체결하면 수수료 외에 판촉물, 해외여행 특전, 현금 등이 지급된다.

보험사가 GA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는 매년 높은 수준으로 인상됐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손보사 10곳의 대리점 수수료는 1조8천7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조7천374억원 대비 1천400억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다만 과도한 시책 경쟁은 보험료를 올리고 소속 설계사들의 불완전판매를 부추길 수 있기에 금융당국은 시책비를 300%선에서 맞춰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금감원은 대형 GA의 자율규제 기능이 보험회사 수준으로 강화되도록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으로도 전해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강한 영업력을 갖춘 GA 시장은 앞으로 확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 된다”며 “보험사들도 커지는 GA 영향력에 맞춰 영업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