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청약자 전년比 23% 증가…수도권이 절반 차지

4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C7블록에 문을 연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 모델하우스에 예비청약자들이 긴 줄을 서 있다. <사진=금성백조>
4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C7블록에 문을 연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 모델하우스에 예비청약자들이 긴 줄을 서 있다. <사진=금성백조>

[현대경제신문 박지윤 기자]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에 ‘로또 청약’ 열풍이 불면서 1순위에만 100만여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인포가 금융결제원 청약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1순위 청약에 101만875명이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8만2825명)에 비해 약 23%(22만8천90명) 늘어난 것이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7만4473가구였으며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3.5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쟁률(10.23대 1)보다 3.3대 1정도 높아졌다.

특히 수도권의 1순위 청약자가 상반기 전국 1순위 청약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비중(약 48.8%)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0.2%)보다 18.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상반기에 청약자들이 늘고 경쟁률이 높아진 이유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로또 청약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1년 안에 주변에서 공급된 단지의 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면서 서울, 경기, 지방광역시 등 입지가 좋은 아파트에 청약통장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청약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의 전용 101.82㎡ 주택형이 103가구 모집에 1만5천695명이 접수해 152.38대 1의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 서울에선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자이 개포' 전용 63.83㎡의 경쟁률이 90.69대 1로 가장 높았다.

지방에서는 대구, 대전, 부산 등 광역시가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가운데 9곳을 차지했다. 대구에서 분양된 ‘복현자이’는 전용면적 84.99㎡ 10가구 모집에 9천83명이 몰려 908.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광역시가 아닌 지방의 경우 전북 전주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 전용 101.99㎡에서 165.26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정부의 부동산 보유세 인상과 대출규제로 인해 기존 주택매매시장의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더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는 수요자들의 청약쏠림 현상이 심화되지만 이를 제외한 지방은 공급과잉 때문에 청약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하반기에는 부동산 양도·보유세 인상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매입에 부담을 느끼면서 청약 시장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도 "올 하반기에도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입지나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는 곳의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지역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전국에서 32만3천08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상반기(17만5천897가구)와 비교하면 83.67% 증가한 물량이다. 수도권에서 경기는 10만6254가구, 서울은 3만7197가구, 인천은 3만3천395가구가 분양된다. 지방에선 부산(3만103가구)과 경남(1만6천911가구)에 분양물량이 몰려있다.

<자료=부동산인포>
<자료=부동산인포>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