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하락, 투자심리 위축 우려

<표=네이버증권>
<표=네이버증권>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음료제조,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화장품 사업 등을 영위 중인 코스닥 상장사 네이처셀의 시세 조정 의혹이 제기되며 이 회사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에 이어 네이처셀의 시세 조종 파문까지 불거지자 바이오주 전반에 걸친 투자 심리 위축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12일 네이처셀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8천400원(-30%) 급락하며 주당 1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네이처셀 본사 등에 대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압수수색 실시 사실이 이날 장중 보도되며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회사 주가가 9배가량 급등한 것 관련,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등의 허위·과장 정보 유포 및 시세 조정 혐의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31일 주당 6920원에 머물렀던 네이처셀 주가는 관계사 알바이오의 중증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의약품 품목허가 신청 및 치료효과 입증 공시가 나온 후 급등 지난 3월 16일 주당 6만2천2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식약처 품목허가가 반려되며 주가는 내림세를 보여 왔다.

네이처셀 시세조종 의혹 관련 업계에서는 라정찬 대표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고도 있다. 2013년 라 대표가 이끌던 알앤엘바이오가 상장폐지 된 바 있고 당시 라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전례가 있는 탓이다.

바이오주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네이처셀의 시세조종 의혹까지 불거진 것과 관련해선, 바이오주 전반에 걸친 신뢰도 하락 및 투자심리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검찰이 네이처셀 외 투기 과열 양상을 보인 바이오주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며 이 같은 불안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라정찬 대표는 지난 12일 모 매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시세조정은 없었고 검찰조사에 적격 협력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검찰 압수수색 실시 후 5일 지나서야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공개된 것에 대해 “검찰 측이 압수수색 실시 사실 공개를 원치 않았다”며 “검찰이 공정한 심판관이 돼야 하며 공매도 세력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번 기회에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