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 상장 시기 관심, 관계사도 눈길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남자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을 넘어 미국 음악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자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이먼트(이하 빅히트엔터)의 상장 여부 및 시기에 투자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 빅히트엔터 관계사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가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4일 넷마블의 빅히트엔터 지분 인수(보통주 44만5천882주, 25.71%) 소식이 전해질 당시만 해도 증권가에선 이 회사의 상장이 당분간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넷마블 지분 인수에 따라 투자 차익을 챙긴 재무적투자자들이 상장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었다. 빅히트엔터가 사실상 BTS 단일그룹에 의존한 회사고 그룹 멤버들의 재계약 여부 및 군 입대 등 가치 판단에 있어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는 점 또한 조기 상장 불가 이유로 뽑혔다.

한 동안 잠잠하던 빅히트엔터 코스닥 상장설이 두달여 만에 다시 제기된 원인은 지난달 발매된 BTS 새 앨범이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고 그에 따라 빅히트엔터의 회사 가치 역시 급전직상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TS 새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앨범차트)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빌보드 메인차트로 불리는 빌보드 핫 100(싱글차트)에도 이번 앨범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가 10위로 첫 진입했다.

넷마블의 지분 매각 당시 매입가 기준 8천억원이었떤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 또한 두달여 사이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게 업계 일반적 의견이다.

이와 관련 한경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BTS 재계약 시점인 2020년 전까지는 회사에 유리한 수익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는 빅히트 매출이 1천억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도 400억원 정도 나올 것”이라 추정했다.

빅히트엔터 조기 상장설과 함께 업계에선 누구 상장업무를 담당하게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빅히트엔터 관계사 주가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4일 빅히트와 지분 거래가 완료되는 넷마블에 대해선 출시 예정인 BTS 월드의 글로벌 흥행 기대감 속 증권가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조정됐다.

빅히트엔터 지분을 소유 중인 LB인베스트먼트의 관계사 엘비세미콘 주가는 지난달 9일 주당 2천260원에서 1일 종가 기준 7천150원까지 급등했다.

빅히트엔터의 또다른 재무적투자자인 SV인베스트먼트의 지분 보유 기업 메가스터디와 메가엠디 또한 5월 중순 이후 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가스터디와 메가엠디 주가는 1일 종가 각 5만1천600원과 4천295원을 기록했다. 5월 9일과 비교하면 각 65%, 50% 올랐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선 빅히트엔터 관계사 투자에 있어 엔터 업계의 일반적 매출 특성 및 장래 수익성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란 조언도 나온다. 엔터 업종 자체의 수익성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BTS 인기와 그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이 관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무적투자자의 정확한 투자규모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 등도 투자 신중론의 이유로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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