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면 시장 2년새 44.8% 성장···여름 앞두고 출시 ‘봇물’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올 들어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자 계절면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계절면이란 비빔면, 냉면 등 여름철 무더위 때 판매가 증가하는 제품을 말한다. 보통 5월부터 8월까지 성수기 때  연간 매출의 70% 비중을 차지한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계절면 시장은 지난해 1천148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44.8% 성장했다. 올해 1천5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 생가득 서울식 물냉면<사진=풀무원>
풀무원 생가득 서울식 물냉면<사진=풀무원>

또 최근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평양냉면’이 선정되면서 지난달 22일에서 이달 12일까지 3주간 간편식 냉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도 여름철 성수기를 공략한 계절면 출시가 한창이다.

지난 16일 풀무원식품은 생가득 ‘서울식 물냉면’과 생가득 ‘순메밀 쫄깃막국수’을 출시했다. 서울식 물냉면은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베이스로 해 만든 전통 평양식 냉면이다. 순메밀 쫄깃막국수는 강원도에서 즐겨먹는 메밀막국수를 재현한 것으로 메밀함량 100%임에도 쫄깃하고 탄력 있는 면발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달 6일에 출시한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도 현재 큰 인기다. 출시 한 달만에 약 170만 봉지가 판매되며 소비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양식품도 지난 4월 ‘중화비빔면’을 출시했다. 비빔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은 유지하되 굴소스와 양파로 중화풍의 맛을 더했다. 불맛향미유와 고추기름으로 화끈한 불맛을 입혔다. 계란지단, 청경채, 당근 등 푸짐한 양의 후레이크를 별도로 첨가했다.

오뚜기도 여름 성수기를 맞아 지난 3월말 ‘진짜쫄면’과 ‘춘천막국수’를 선보였다.

진짜쫄면<사진=오뚜기>
진짜쫄면<사진=오뚜기>

진짜쫄면은 쫄깃하고 탄력있는 쫄면 면발과 매콤함과 새콤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감자 전분과 고압의 스팀으로 증숙해 쫄면의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현재 진짜 쫄면은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된 지 40여일만에 1천만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춘천막국수도 특유의 매콤한 맛과 구수한 향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면발의 메밀함량을 30%로 높였으며 시원하고 매콤고소한 비법소스에 사과, 배, 매실 등이 조화된 동치미 엑기스를 적용했다. 실제 막국수 전문점에서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제품의 질을 높였다.

앞서 팔도도 ‘팔도 막국수라면’을 출시했다. 35년간 쌓은 팔도의 액상스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재료를 넣어 숙성시킨 양념장을 사용했다. 또 배 농축액을 첨가해 막국수 특유의 매콤하고 달콤한 맛을 구현했다. 고기 고명과 무, 오이 등 푸짐한 건더기 스프가 들어 먹는 재미를 살렸다.

CJ제일제당도 지난 3월  ‘매콤달큰 시원한 배 물냉면’, ‘평양물냉면’ 2종을 리뉴얼했다.

매콤달큰 시원한배물냉면은 하늘초 고추와 국산 배를 갈아 넣어 매콤한 맛을 구현했다.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는 참깨와 김 고명을 넣어 더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평양물냉면은 전통 방식으로 갓 뽑은 면을 사용해 쫄깃하다. 쇠고기 양지를 장시간 우려내 깊고 담백한 육수가 특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계절면 특성상 여름이 다가오는 5월부터 8월까지 성수기”라며 “최근 무더위가 빨라진 만큼 계절면 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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