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금융경제 장우진 기자] 손해보험업계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생명보험업계의 온라인 채널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4일 온라인 전용 ‘미래에셋생명 다이렉트보험’을 출시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상품 군의 다양화다.

미래에셋생명 다이렉트보험은 정기·암·어린이·연금저축보험 등 기존 온라인 상품에 더해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건강출산보험, 군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제대보험 등도 출시했다.

한화생명은 내달 중 온라인상품 브랜드 ‘온슈어(onsure)’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오픈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온슈어는 연금저축·어린이연금·정기·저축·상해보험 등 5가지 상품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이를 위해 온라인담당사업부를 새로 신설했다.

현재 출시돼 있는 상품군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이달부터 ‘현대라이프제로 사고보험’을 출시했다. 현대라이프는 인수 후 첫 번째 상품으로 보장성보험을 출시하면서 온라인·설계사·텔레마케팅 등 전 채널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색다른 마케팅을 선보였다.

상품 구성도 정기·암·어린이보험에 5대 성인병(뇌출혈·급성심근경색·말기폐질환·말기간질환·말기신부전증)보험·사고보험 등 다양한 보장성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생명과 KDB생명은 온라인 전용보험 4종(암·어린이·연금저축·정기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 전용 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라이나생명·IBK연금보험 등도 온라인 채널을 구축하고 있으며, 알리안츠생명도 조만간 온라인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보생명은 최근 온라인 자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승인받아 조만간 본인가를 승인받고 연내 자회사를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상품, 저렴한 보험료 산정 및 높은 해지환급률을 온라인 상품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신한스마트인터넷 암보험(30세 남자)과 어린이보험(여자 1세 기준)은 월 보험료가 5100원 불과하며, 정기보험은 월 1만원(30세 남자)으로 사망시 1억원을 보장한다.

미래에셋생명의 건강출산보험은 일시납보험료 4만5100원(30세, 1년만기)을 납입하면 저체중아, 출생전후기 질환입원비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으며, 군인(또는 군입대예정자/17~37세)을 대상으로 한 건강제대보험은 보험료 4만2000원만 납입하면 군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장해에 대해 최고 5000만원까지 2년간 보장이 가능하다

또한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해지환급률이 90%를 넘어선다. 미래에셋생명의 다이렉트연금저축보험은 월 보험료 33만원 기준 가입시 3개월 후 해지할 경우 96.5% 수준을 환급해준다. 신한생명은 월 보험료 30만원으로 가입시 3개월 후 해지할 경우 96% 수준을 환급받을 수 있으며, KDB생명의 연금저축보험도 월 보험료 30만원 기준으로 가입 3개월 후 해지하면 94.9%를 돌려받을 수 있다.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KDB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은 각각 OK캐쉬백,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고 포인트 적립 및 결제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미래에셋생명은 고객이 상품에 대한 이해를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전용 홈페이지에 건강제대보험과 건강출산보험 관련 웹툰을 게시했다.

생보사 관계자는 “그 동안 복잡한 생보상품의 특성으로 아직까지는 온라인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상품의 단순화 및 저렴한 보험료 산정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상품군이 점차 다양화되고, 대형사들도 본격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채널 비중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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