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큰 벤처·중소기업에 자금지원으로 생산성 확대 도모

김남일 KB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그룹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군산지역 한국GM 협력업체 대표를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
김남일 KB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그룹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군산지역 한국GM 협력업체 대표를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정부가 금융혁신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생산적 금융 촉진’에 맞춰 은행권이 각양각색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생산적 금융과 관련된 대출상품과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단기 부동화(浮動化)될 수 있는 자금을 중장기적으로 잠재력이 큰 벤처·중소기업으로 흘러들어가게 해 생산성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의 고용 창출 지원을 위해 14일부터 ‘일자리 지원 대출’ 특판을 실시했다. 대출 금리우대를 통해 최저임금 상승으로 늘어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여 추가적인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이번 특판의 대출금리는 기업 상시근로자 수를 기준으로 최대 연 0.4%포인트까지 우대된다. 우대조건은 상시근로자 수 10인 이상 연 0.1%포인트, 30인 이상 연 0.2%포인트, 50인 이상 연 0.3%포인트, 100인 이상 연 0.4%포인트이다. 판매한도는 2조원으로 한도 소진 시 판매가 종료된다.

KB국민은행은 ‘한국GM 사태’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군산지역 한국GM 협력업체에 대한 생산적 금융지원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현재 한국GM 군산공장 협력업체에 기존대출금의 만기연장과 분할상환유예 등의 금융지원을 시행 중이며 중소기업의 지속성장 기반 마련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에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KB굿잡’ 등을 통해 기업에 필요한 우수 인재를 연결하는 등의 차별적인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총 15조원 규모의 벤처·중소기업 지원안을 마련했다.

이번 지원안은 우수 기술·유망 중소기업 대상 기술금융 활성화, 창업·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한 대출 한도 및 금리 우대 지원 확대, 신성장 기업 및 4 차 산업 선도 기업 육성, 스타트업 등 중소 벤처기업 투자 확대 등 크게 4 가지 분야로 구성됐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생산적 금융 지원방안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실천하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 주도 성장 견인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은행권의 생산적 금융지원 형태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보다 전용 대출상품 확대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 촉진을 통해 실질적으로 추구하는 결과를 위해선 단순 대출에 의한 양적 팽창이 아닌 기업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관계형 금융 잔액 및 투·융자 기술금융 누적 잔액 등 ‘생산적 금융’ 규모는 90조원에 육박했으나, 이 중 약 98%가 대출에 치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생산적 금융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대출 부분에 쏠린 형태로 정부가 추구하는 역할을 소화하기엔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금리 지원 보다는 직접 투자 등을 통해 실물경제의 생산적인 부분에 자금이 효과적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고 실물경기와 금융부문간의 괴리를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