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뒤 2배 커질 듯…SKD&D·CJ헬로도 눈독

울산시 울주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센터. <사진=현대일렉트릭>
울산시 울주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센터. <사진=현대일렉트릭>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기업들이 고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9월까지 경남 창원공장에 전력수요관리용 ESS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력수요관리용 ESS란 전력 사용량이 많은 대규모 사업장에서 전력수요가 낮은 야간 시간대에 남는 전기를 저장하고 이를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사용해 수익을 거두는 사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이 사업을 SK E&S와 함께한다. 두산중공업은 ESS 공급을 담당하고 SKE&S는 투자·운영을 맡아 에너지효율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두산중공업은 SKE&S와 공장에너지 관리시스템인 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과 태양광 발전 등을 구축해 공장 단위 마이크로그리드를 운영하는 한편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실증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3일에는 미국 자회사인 두산그리드텍이 컨슈머스에너지와 미국 미시간주 남서쪽 칼라마주변전소에 들어갈 ESS를 수주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성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글로벌 ESS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ESS와 연계한 태양광 발전소 건설·운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울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에너지저장장치(ESS) 센터를 건설했다.

이 ESS센터는 1공장 1천402㎡와 2공장 1천58㎡ 등 2개동으로 구성돼 4만5천여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국내 산업용 ESS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하며 다양한 운영실적을 쌓아왔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ESS 시장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블TV방송사업을 하던 CJ헬로와 부동산 개발업체인 SK D&D도 ESS시장에 진출했다.

CJ헬로는 지난 3월 ESS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ESS시설 설치와 운영 분야다.

CJ헬로 관계자는 “이미 서울대학교에 20개의 ESS시설을 설치하기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또 SKD&D는 지난해 11월 ESS사업을 시작해 올해 설치 규모를 700M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삼성SDI와 LG화학은 ESS설비에 들어가는 중대형전지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ESS 시장은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삼성SDI는 지난 2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도 ESS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정부 정책에 따라서 국내 수요가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도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ESS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8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원 부사장은 “전세계 ESS 시장 규모는 2019년 39억달러(4조1천581억원)에서 2024년 82억달러(8조7천428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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