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건수 역대 최저...오피스텔 수익률 5% 턱걸이

대출금리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대출금리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공급량 증가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법원 부동산 경매도 낙찰건수가 역대 최저 신기록을 세우며 침체에 빠져 있다.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법원 경매와 오피스텔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연간 5.06%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 2002년 8.39%를 기록한 뒤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연 5%대를 유지하는 것이 위태로워졌다”고 평가했다.

수도권은 서울 4.75%, 경기 5.04%, 인천 5.95%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지난 2016년 5% 이하로 떨어진 이후 수익률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5대 광역시는 울산 4.63%, 대구 4.73%, 부산 5.17%, 광주 6.50%, 대전 7.23% 등이다. 지역별로 임대수익률 편차는 있지만 하락추세에는 큰 차이가 없다.

이 가운데 오피스텔 공급량이 많아 수익률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7만9천21실이다. 부동산114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윤지해 책임연구원은 “오피스텔 초과공급 우려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임대수익률은 추세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추가 상승이 예고돼 오피스텔의 상품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책임연구원은 이어 “특히 수도권 공급물량 증가로 향후 미분양과 공실까지 늘어날 경우 일부 오피스텔단지는 연 4%의 임대수익률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 3월에는 법원 부동산경매 낙찰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 대출규제 등이 종합적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매수심리가 사라진 것이 낙찰건수 하락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는 각각 8천566건, 3천67건이다.

진행건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월 대비 462건 증가했지만 낙찰건수는 1월 3천838건, 2월 3천213건에 이어 3월에도 전월 대비 146건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월 낙찰건수는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이전 최저치는 지난해 12월(3천108건)이다. 역대 최다 낙찰 기록인 2005년 3월 1만3천870건과 비교하면 1만건 이상 줄어든 양이다.

3월 낙찰률은 전월대비 3.9%포인트 하락한 35.8%에 그쳤다. 낙찰률이 35%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2월 34.1%를 기록한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2015년 이후 줄곧 40% 낙찰률을 기록했으나 8.2대책 이후인 지난해 9월 낙찰률이 30%대 후반에 진입했으며 7개월 만에 다시 35%대에 진입했다.

낙찰률 감소는 시장에 대한 매수 심리 감소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부동산 대책이 매수심리 감소에 영향을 미쳤고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매수 심리가 악화되면서 낙찰률이 35%대에 접근했다”며 “유찰 물건이 늘어나면서 평균 낙찰가율도 자연스럽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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