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직원 전환배치” vs 노조 “급여 감소”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원들이 8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전환배치 항의 집회 중이다. <사진=장은진 기자>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원들이 8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전환배치 항의 집회 중이다. <사진=장은진 기자>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홈플러스 노사가 경기 부천중동점 매각과 직원 고용승계를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부천중동점 매각을 선언하고 이 매장 직원들은 주변 다른 점포로 전환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직원들은 급여 보장을 요구하며 반대하고 있다.

9일 류근림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 사무국장은 “부천중동점은 홈플러스스토어즈 소속인 반면 고용승계가 이뤄질 상동점과 간석점 등은 홈플러스컴퍼니에 속해 있다”며 “홈플러스스토어즈는 기본급이 높고 성과급이 낮은 반면 컴퍼니는 기본급은 적지만 성과급이 높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8일 부천중동점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부천 지역에는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각각 2개와 4개가 운영 중이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있다”며 “경쟁 심화로 부천중동점을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각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부천중동점은 11월 폐점될 예정이다. 또 부천중동점 직원들은 주변 상동점과 간석점 등 6개 점포에 전환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부천중동점 직원들은 전환배치에 반대하고 있다.

류근림 사무국장은 “스토어즈는 기본급이 시간당 8천530원이지만 홈플러스컴퍼니는 시간당 7천530원”이라며 “직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전환배치 시 기본급이 10% 줄어드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부천중동점은 지난해 일반직원과 점장급에 각각 5%와 15%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에 일반노조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며 사측에 항의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처우나 급여 부분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이번 점포 매각은 경영효율화의 일환으로 노조와 합의할 문제라고 아니다”라며 “컴퍼니 법인으로 소속이 변경될 경우 절차상 전직동의서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하지만 처우나 급여 부분에 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종성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위원장은 “지난달 16일에도 점포매각에 대해 본사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했지만 아니라고 답변했다”며 “이 답변 후 2일 뒤에 매각과 폐점을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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