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6.5% 감소…“IFRS17 대비 차원”

생명보험사 점포수.<자료=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사 점포수.<자료=생명보험협회>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점포수를 줄이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비효율적인 조직을 줄여 자본확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 25곳의 점포수는 올해 2월 기준 3천488개로 전년 동기(3천733개)대비 6.5% 감소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현대라이프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현대라이프 점포수는 올해 2월 기준 17개로 전년 동기(78개)대비 78.2% 감소했다. KDB생명의 점포수는 같은 기간 192개에서 105개(45.3% 감소)로 줄어 뒤를 이었다 .

흥국생명의 점포수는 78개로 전년 동기(136개)대비 42.6% 감소했으며 AIA생명 또한 55개에서 44개(20% 감소)로 줄었다. 삼성생명은 729개에서 708개로, 교보생명은 665개에서 647개로 각각 2.8%,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 25곳의 전속 설계사수도 12만5천560명에서 10만4천931명으로 16.42% 감소했다.

이같이 생보사들이 덩치를 줄이고 있는 주된 이유는 2021년에 도입될 IFRS17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IFRS17 도입 시 보험사 부채는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변경된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고금리 확정이자로 판매된 저축성 보험 상품이 많을수록 부채 부담이 크게 증가해 손보사들보다 자본확충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던 조직을 통·폐합해 다가오는 IFRS17을 대비하기 위한 자본확충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과거 생보사들이 규모를 키우기 위해 대규모 리쿠르팅을 진행했던 시절, 한 건물에 같은 보험사 점포가 여러 개 즐비한 경우도 더러 존재했다”고 말했다.

한편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점포수가 2천994개에서 2천993개로 단 1개만 줄었으며, 전속 설계사 또한 8만2천405명에서 8만377명으로 2.46% 감소한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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