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 상승에 인상 불가피 vs "과도한 인상, 소비자 기만"…대립각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CJ CGV(이하 CGV)와 롯데시네마가 관람료 인상을 단행하자 소비자 시민단체와 관람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 11일부터 관람료를 기존 요금 대비 1천원 인상했으며 롯데시네마도 성인 요금에 한해 1천원 인상안을 내놨다. 해당 요금은 19일부터 적용된다.

멀티플렉스 3개사 중 2개사가 가격을 잇따라 올린 것은 오는 25일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3탄)’의 개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어벤저스 전작은 국내에서 707만(1탄), 1천49만명(2탄)을 불러들이며 흥행에 대성공한 바 있다. 3위 업체인 메가박스도 조만간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CGV는 주중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탠다드 좌석 기준 9천원이었던 일반 2D 영화 관람료를 1만원으로 올렸다. 주말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는 1만원에서 1만1천원으로 인상됐다.

3D를 포함한 IMAX, 4DX 등 특별관 가격도 일반 2D 영화 관람료와 동일하게 1천원씩 인상됐다.

다만 어린이와 청소년,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 적용되는 우대요금은 이번 요금 인상에서 제외됐다.

오는 6월 롯데컬처웍스로 새출발하는 롯데시네마도 19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성인에 한해 기존 대비 1천원 인상한다.

주중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9천원이었던 2D 관람료를 1만원으로 올렸다.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1만1천원, 주말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는 1만2천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단 A열의 경우 1천원 할인 정책이 지속 적용된다. ‘문화가 있는 날’ 가격과 청소년, 장애인, 경로자, 국가유공자, 군인·경찰 등에 제공되는 우대요금은 변동없이 유지된다.

양사는 물가 상승에 따른 극장 운영 관리비용 증가로 인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와 시민단체는 관람료 인상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대비해 영화관람료가 과도하게 인상됐다는 주장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0%로 나타났다. 반면 평균 영화 관람료 상승률은 9.9%를 기록해 소비자 물가지수 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1개 회원단체와 함께 지난 13일 오전 11시 CGV 명동점 앞에서 ‘CJ CGV의 가격 인상안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참여연대도 지난 15일 CGV와 롯데시네마의 부당한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논평을 내고 추후 가격 인상 철회가 없을 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 간 부당행위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의 부당한 공동행위는 공정거래법으로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며 “참여연대는 이번 티켓 가격 인상이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하지는 않는지 따져보기 위해 공정위 신고도 적극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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