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파문·규제리스크 영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지난해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 온 은행주가 1월 말 이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채용비리 파문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우려 등이 은행주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은행 등 4대 금융그룹 주가가 3개월째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금융그룹 최고경영진이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며 주가 부양 의지까지 내비쳤으나 아직 별다른 효과가 없는 모습이다.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은 1월 12일 주당 6만9천2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갱신했으나 이후 하락 4월 10일 장중 한 때 5만6천100원까지 떨어졌다. 11일 종가 역시 5만8천500원에 머물렀다.

KB금융과 금융주 시가총액 선두 경쟁 중인 신한지주는 1월 19일 주당 5만3천7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2월 들어 하락, 4월 3일 4만3천650원까지 떨어졌다. 11일 종가는 4만4천800원이다.

하나금융도 1월 12일 주가가 주당 5만6천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 4월 5일 4만800원까지 떨어졌다. 11일 종가는 4만2천300원이다.

지난해 7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1월 들어 소폭 상승했던 우리은행 주가 또한 1월 12일 주당 1만7천200원을 기록한 뒤 약세로 전환, 4월 3일 1만3천550원까지 떨어졌다. 11일 종가는 1만4천350원이다.

1월 최고가 대비 11일 종가는 KB금융 15.5%, 신한지주 16.6%, 하나금융 24.5%, 우리은행 17.6% 하락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은행주가 3월 실적 발표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으로 증권업계에선 채용비리 여파, 지배구조 개선 압박, 은행업 감독 규제 강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4대 금융그룹 중 하나금융 낙폭이 가장 큰 것과 관련해서도 ‘채용비리 파문 후 금감원과 갈등이 표면화 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향후 은행주 전망과 관련해선 긍정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규제 강화 리스크가 아직 남아 있으나, 올 1분기 은행들 실적이 증권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채용비리 파문도 어느 정도 일단락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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