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바이오 진단이 관심분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일 포항 남구 효자동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일 포항 남구 효자동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포스코가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의료기기는 이미 삼성·LG·SK가 진출한 분야로 포스코는 진단기기 쪽에 관심을 보였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달 31일 개최한 창립 5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100년 기업을 위해 철강만으로 갈 수 없다”며 “바이오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어 “바이오를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에 대한 능력을 가장 많이 갖춘 곳이 포항공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항공대에서는 세계 3호 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있어 이 설비를 활용한 다양한 바이오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분야로는 진단기기를 꼽았다.

그는 “피 한 방울로 수십 가지 병이 있는지 알아내는 바이오 진단이 한 분야”라며 “신약은 잘되면 대박인데 임상만 10년 넘게 걸리고 투자가 너무 센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최근 바이오 전문가 경력직 채용에 나서면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채용 분야는 바이오 소재, 신약, 유전체, 뇌과학, 의료기기 분야다. 채용은 이번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기기는 삼성그룹과 LG그룹, SK그룹도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을 인수했으며 LG전자는 2016년 중순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에 의료영상기기 조직을 만들고 제품을 내놓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달 중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KIMES 2018’에도 참가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천장 고정형 디지털 엑스레이와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등 진단기기를 전시했고 LG전자는 수술용 모니터 등을 소개했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사장은 전시회 당시 “이번 전시회에서 보다 편리한 사용성을 갖춘 의료기기와 저선량 엑스레이 영상 솔루션 등 의료진과 환자를 모두 배려한 다양한 제품들을 업계 관계자들에게 선보여 사업 다각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SK는 지난 2013년 의료기기업체인 나노엔텍을 인수했다. 나노엔텍은 SK에 인수된 이후 줄곧 적자에 허덕이다 작년에 영업이익 16억7천24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238억959만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나노엔텍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으로 매출 및 이익률이 증가했고 경영합리화 및 생산성 향상으로 비용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야쿠르트 계열 수술로봇전문업체인 큐렉소는 현대중공업의 의료로봇사업부를 지난해 초 인수했다. 2020년까지 관절치환 수술로봇, 척추 수술로봇, 재활 로봇 등의 자체개발과 상용화한다는 게 큐렉소의 목표다.

최근에는 미국 수출계약을 연이어 따내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큐렉소 관계자는 “해외 뿐 아니라 국내시장 공략을 위해 인공관절 수술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부산, 경남, 전남을 집중 영업지역으로 설정하고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의료기기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고령화와 개도국 소득증가 추세 등으로 의료기기 시장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특히 UN 공공조달 상담회와 연계한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 우리 기업의 국제기구 및 해외 조달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활발한 진출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2020년 4천358억달러(약 501조7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