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위버필드, 1순위 해당지역서 일부 미달

지난 22일 이뤄진 과천 위버필드 청약 1순위 해당지역 접수에서 391가구 모집에 647명이 신청해 평균 1.6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과천 위버필드 견본주택 모습. <사진=SK건설>
지난 22일 이뤄진 과천 위버필드 청약 1순위 해당지역 접수에서 391가구 모집에 647명이 신청해 평균 1.6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과천 위버필드 견본주택 모습. <사진=SK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주변 시세 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돼 ‘청약 로또’라 불렸던 아파트들의 분양 성적이 엇갈렸다.

현대건설·GS건설의 디에이치자이 개포와 HDC아이앤콘스의 논현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지만 SK건설·롯데건설의 과천 위버필드는 1순위 해당지역 마감에 실패했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마감된 과천 위버필드 청약 1순위 해당지역 신청은 391가구 모집에 647명이 접수해 평균 1.6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12개 주택형 중 전용 84㎡C·D와 전용 111㎡A 등 3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9가구를 모집한 84㎡C형에는 4명만 청약해 경쟁률이 0.44대 1에 그쳤고, 8가구를 모집한 84㎡D형에도 2명만 청약해 0.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에서 가장 큰 면적인 111㎡A형은 8가구 모집에 6명만 청약해 0.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천950만원으로 과천 최고가이지만 주변 시세보다는 낮아 당첨될 경우 가구당 1억~2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이에 이 단지는 ‘청약 로또’라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이 기대됐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9억원 초과 주택의 경우 중도금 대출도 지원되지 않아 실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당해지역 청약 대상자가 4만6천여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지난 1월 말 분양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도 434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660명이 신청, 9개 주택형 중 2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이 아파트도 과천 위버필드처럼 분양가가 3.3㎡당 2천950만원으로 시세보다 낮아 흥행이 기대됐으나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반면 과천 위버필드와 함께 청약 로또로 불린 디에이치자이 개포와 논현 아이파크는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21일 진행된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1순위 청약 결과 1천245가구 모집에 3만1천423명이 청약해 평균 25.2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1천996구가 규모다. 이중 1천69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강남권 재건축사업 중 최대 규모의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3.3㎡당 4천160만원으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12억원대 중반에서 14억원대에 책정됐다.

인근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스나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의 전용 84㎡ 분양권 시세가 20억원이 넘는 상황이어서 당첨만 되면 산술적으로 7억∼8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한 셈이다.

같은 날 이뤄진 논현 아이파크 1순위 청약접수도 76가구 모집에 1천392건의 청약통장이 접수 돼 평균 18.3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천15만원대다. 이 역시 당첨만되면 시세차익을 거두게 되는 가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과 용산, 마포, 과천 등 인기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중도금대출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시세보다 낮아 관심을 받고 있다”며 “대출 없이 분양대금을 마련할 수 있는 일부 부유층에게만 좋은 분양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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