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2천억원 달성···올해도 20%이상 성장 예상
핵불닭볶음면 등 고객소리 귀 기울인 한정판도 인기

불닭볶음면<사진=삼양식품>
불닭볶음면<사진=삼양식품>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편집자주]중독성 강한 매운맛이 특징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출시된 지 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할랄 인증 제품 개발과 같이 해외 맞춤식 전략 및 ‘핵불닭볶음면’ 등 정기적인 한정 제품 출시를 통해 전 세계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K-FOOD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뜨고 있다.

불닭브랜드로 수출 2천억원 돌파···현지화 전략 강점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높은 인기 및 현지화 전략으로 지난해 수출액 2천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 해외수출액 931억원과 비교했을 때 120%이상 성장했다. 누적 판매량 역시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10억개를 돌파했다.

해외 수출 증가로 전체 경영실적도 개선됐다.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천585억원, 4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6%, 71.4% 성장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 성공요인은 할랄 인증 등 해외 맞춤식 제품 개발에 있다.

삼양식품은 말레이시아(3천100만명), 인도네시아(2억6천만명) 등 동남아시아 주요 이슬람 국가 진출을 위해 국내 라면사 중 가장 먼저 할랄 인증에 관심을 가져왔다.

2014년 3월부터 총 23개 제품에 대해 한국이슬람중앙회가 주관하는 KMF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9월에는 KMF 교차 인증을 하지 않은 인도네시아 지역으로 제품을 원활하게 수출하기 위해 MUI할랄 인증을 받았다. MUI은 말레이사 JAKIM, 싱가포르 MUIS와 함께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에 속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19년부터 수입되는 모든 식품에 MUI할랄인증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시행 예고해 동남아시아의 원활한 무역 수출을 위해서 MUI할랄 인증은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

삼양식품은 MUI할랄 인증을 통해 전체 수출액 중 35%에 달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중국 시장의 수출 약진도 한몫했다. 사드(THAAD) 보복으로 인한 무역제한 조치로 타격을 입은 경쟁업체와 달리 중국 현지화 전략 및 제품 개발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9월 중국 징동그룹 및 강소세이프그린식품유한공사와 유통 플랫폼과 관련해 MOU체결을 맺었다.

징동그룹은 중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2위인 징동닷컴의 모기업으로 2년 연속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 포함된 바 있다.

마라불닭볶음면<사진=삼양식품>
마라불닭볶음면<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3자간 MOU를 통해 불닭 브랜드의 수출 거래선을 일원화함으로써 효율적인 물류 공급망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특히 총판 업체인 강소세이프그린식품유한공사의 체계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마라불닭볶음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마라는 마취를 한 듯 입안이 얼얼한 매운맛을 뜻하는 말로 중국 사천지방의 매운맛을 가미했다. 한국의 매운맛과 달리 특유의 알싸한 매운맛으로 중독성이 강해 중국 현지에서 핫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제54회 무역의날’에 ‘1억불 수출의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중국 수출액 1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 역시 수출량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2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 85%이상 차지하는 불닭 브랜드의 인기로 지난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올해 중국 무역제한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액이 20%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디슈머 트렌드로 매운맛 라면 선도

삼양식품은 지금껏 불닭브랜드 육성을 위해 모디슈머(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소비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제품 개발에 힘써왔다.

지난 2012년 불닭볶음면이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매운 맛을 좋아하는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치즈불닭’, ‘짜장불닭’ 등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된 상태다.

이에 삼양식품은 SNS와 유튜브 등을 이용한 모니터링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려 노력했으며 이에 착안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치즈불닭볶음면<사진=삼양식품>
치즈불닭볶음면<사진=삼양식품>

대표적으로 지난 2016년 개발된 ‘치즈불닭볶음면’은 모디슈머 레시피를 이용한 불닭볶음면의 첫 확장제품이다.

기존 불닭볶음면에 치즈분말스프를 추가해 매운맛을 완화하고 치즈의 고소함을 더한 제품이다. 특히 불닭볶음면이 너무 매워 잘 먹지 못했던 소비자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게 개발됐다.

또 지난해 1월 더 자극적인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핵불닭볶음면’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기존 4천404SHU(스코빌지수 : 매운맛지수)인 불닭볶음면보다 약 2배 더 매운 8천706SHU다. 이는 국내에서 출시한 볶음라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불닭 브랜드 10억개 판매를 기념해 출시한 ‘까르보불닭볶음면’도 큰 인기다. 까르보불닭볶음면 역시 매운맛을 잘 먹지 못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랑받았던 조리법을 제품화 한 것으로 지난 1월 출시 한 달만에 1천100만개를 돌파했다.

짜장불닭볶음면<사진=삼양식품>
짜장불닭볶음면<사진=삼양식품>

이번달 출시한 ‘짜장불닭볶음면’도 모디슈머 레시피를 착안해 만든 제품이다. 불닭볶음면과 짜장라면을 섞은 제품이다. 짜장과 불닭소스의 최적 배합비율을 찾아 만든 액상스프로 짜장의 느끼함은 덜고 불닭의 매운맛은 중화시켜 매콤한 짜장소스의 풍미를 살렸다. 출시 초기부터 큰 인기를 끌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불닭볶음탕면(2016년)’, ‘커리불닭볶음면(2016년)’, ‘쿨불닭비빔면(2017년)’ 등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귀 기울이며 제품라인을 9개까지 확대한 상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불닭볶음면은 지난 6년간 소비자들의 니즈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제품 라인 개발에 힘써왔다”며 “올해 역시 ‘까르보불닭볶음면’과 ‘짜장불닭볶음면’이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그 명성을 계속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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