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자급제폰…이통사·알뜰폰 전용 요금제 출시

CJ헬로 관계자가 15일부터 이베이에 단독 론칭한 USIM 10GB 판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CJ헬로>
CJ헬로 관계자가 15일부터 이베이에 단독 론칭한 USIM 10GB 판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CJ헬로>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이 자급제폰으로 출시되면서 이동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들이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S9 시리즈가 지난 16일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이통사와 알뜰폰 업계가 자급제폰 전용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자급제폰은 고객이 직접 다양한 유통망에서 단말기를 구입 후 본인이 원하는 이통사와 요금제에 가입해 사용할 수 있다.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구입하기 때문에 사용하던 유심만 끼우면 기존에 이용하던 요금제와 서비스로 바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제도는 모델이 다양하지 않고 출고가가 이통사보다 10% 비싸 활성화가 어려웠으나 갤럭시S9 자급제폰 출고가가 이통사폰과 동일하고 이동통신시장에서도 단말기 보조금보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으로 요금혜택이 더 커져 자급제폰 활성화에 좋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갤럭시S9은 이통사에서 기존에 이용하던 서비스를 별도 신청 없이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

이에 알뜰폰 업체들이 고객몰이에 나섰다.

헬로모바일은 15일부터 이베이와 제휴해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에서 월 1만9800원에 데이터 10GB, 음성 1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유심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월 요금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헬로모바일 다이렉트몰보다 10%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알뜰폰업체 에넥스텔레콤은 12일 음성, 문자,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120종까지 조합할 수 있는 ‘내맘대로 요금제’를 출시했다. 자급제폰 고객이 자신의 사용량에 맞게 요금을 설계할 수 있다.

이통사들도 무약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혜택을 늘리고 있다.

먼저 LG유플러스가 작년 11월부터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를 두 배 더 주는 ‘데이터 2배 무약정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선택약정할인과 공시지원금을 선택하지 않고 약정 없이 자유롭게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제공하며 동일 요금제에서 타 통신사 대비 2배 이상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무약정 고객에게 요금이나 단말대금 납부에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하는 ‘무약정 플랜’을 제공한다. 무약정 고객은 ‘무약정 플랜’ 신청 시 추후 36개월간 납부하는 월 정액에 따라 포인트를 월 3천점에서 9천점을 적립 받을 수 있다.

KT도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3.3배 늘린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요금제’를 선보였다.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32.8 요금제는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 대비 월 데이터 제공량이 3.3배 상향된 1GB를 제공하고 무약정 38.3 요금제에서는 2.5배 상향된 2.5GB를 제공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현재 월 2만원대에 음성통화 200분, 데이터 1GB 제공의 보편요금제 도입을 6월 국회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의 반대가 심하다”며 “갤럭시S9 자급제 단말기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단말기 완전자급제 추진이 다시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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