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냉동식품, 밥류, 면류 매출 급증

소비자 물가지수 월별 동향 <자료=통계청>
소비자 물가지수 월별 동향 <자료=통계청>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외식 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1인 가구를 비롯해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간편식’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15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 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0.9%) 이후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2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외식 물가 인상에 따라 밥상 물가도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며 즉석식품을 온라인을 통해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품질도 개선되고 제품 다양화로 인해 급할 때 먹는 음식에서 간편하고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일상식으로 인식이 변하고 있는 점도 매출 상승 요인으로 분석됐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올 1월~2월 탕·찌개, 냉장·냉동식품, 밥류, 면류 등 주요 4개의 즉석식품 카테고리에서 전년 1월~2월과 비교해 판매 수와 매출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즉석탕·찌개류 판매고가 103% 급증했다. 냉장·냉동식품 50%, 즉석밥·덮밥류 44%, 라면류 32% 순으로 뒤를 이었다. 매출은 즉석탕·찌개류가 98.9%, 라면류 67%, 즉석밥·덮밥류가 23%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올 1~2월 볶음밥·컵밥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5% 급증했다. 간편 컵밥 제품인 ‘CJ 햇반 컵반’과 ‘오뚜기 컵밥’ 등이 상위 인기 상품이다.

또 요리에 시간이 많이 드는 곰탕이나 사골국, 삼계탕과 같은 즉석국·탕 매출도 114% 증가했으며 ‘CJ 비비고 육개장’, ‘하누소 왕갈비탕’이 인기를 끌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매출은 2016년 8.2%, 2017년 6.0%, 올해 2월까지 7.2% 신장하는 등 3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도시락 관련 매출은 전체 가정간편식 매출 신장율 보다 높은 2016년 66.5%, 2017년 34.6%로 큰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식품은 꾸준하게 구매가 이루어지는 상품군이지만 외식 물가뿐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자물가가 급상승하면서 1인가구부터 맞벌이 신혼부부나 일반 가정에서까지 많은 구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식품업계는 물론 유통업계에서도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높은 물가에 보다 합리적인 제품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해당 상품군의 판매는 한동안 높아질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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