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신한금융 시작, 23일 3개 금융그룹 주총 개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좌),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좌),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주요 금융그룹 정기 주주총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연임과 노조 추천 후보 포함 신규 사외이사 선임 여부 등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22일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23일 KB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 26일 IBK기업은행 30일 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그룹 정기 주총이 이달 안에 개최된다.

금융그룹 주총 시즌에 맞춰 업계에서는 주요 금융그룹 CEO 연임과 신규 사외이사 선임, 노동이사제(노조 추천 사외이사) 도입 여부 등을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은 각각 김정태 회장과 김용환 회장의 3연임 여부가 이번 주총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회장은 구(舊)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작업을 원만히 마무리했고, 지난해 금융지주 설립 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경영적인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일찌감치 김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한 바 있다.

다만 노조 측의 연임 반대와 최흥식 금감원장 사퇴로 귀결된 하나금융과 금융당국간 마찰은 김 회장 연임의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김정태 회장과 하나금융이 관(官)과 대치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줬는데, 하나금융 주주들이 이를 긍정적으로는 보진 않을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김용환 회장의 경우 임기 만료는 4월이나 만일 연임될 경우 이번 주총에서 그 같은 결정이 나올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연임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빅 배스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등 경영적인 측면에서 김용환 회장에 대한 긍정평가가 상당하다. 김용환 회장은 김병관 농협중앙회장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다.

다만 김 회장의 연임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일부 있다. 농협금융 회장 3연임 사례가 아직 없다는 것과, 최흥식 금감원장 사퇴로 촉발된 금융권 전반의 채용비리 파문 관련 어떤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를 고려한 듯 농협금융 내부적으로도 아직까지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대한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이번 주총에서는 앞서 각 금융그룹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가 신규 추천한 신임 사외시아 후보들의 최종 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특히 이번에는 친정권 성향 인사들이 다수 신임 사회이사 후보군에 포함돼 있어, 이들의 사외이사진 합류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 사추위에서는 박병대·김화남·최경록 등 3인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는데, 이 중 박병대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이다.

노동이사제 도입 또한 다가오는 주총 시즌에서 주목해 봐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KB금융 노조는 지난해 주총 당시 노조 추천 사외이사 후보 선임건을 안건으로 제안했고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까지 이끌어 낸 바 있으나, 사측과 외인 주주들의 반대로 최종 문턱은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KB노조는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노조 추천 후보로 다시 제안한 상태로, 권 후보의 사외이사 합류 여부는 금융권 전반에 걸친 노동이사제 도입 요구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그 외 우리은행 주총에서는 지주사 전환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지가 관심 대상이다.

한편 DGB대구은행 주총과 관련해선 지역 시민단체들이 소액주주 의결권 위임 모집을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시민단체들은 소액주주 의결권을 위임받아 주총에서 회사 경영진 비리에 대해 직접 문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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