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모바일게임 수명 늘리기 위해 과금 부담 줄여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사진=펄어비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확률형 아이템(뽑기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아도 무과금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착한게임’이 뜨고 있다.

게임업체는 능력치를 올려주는 좋은 무기 등을 유료로 뽑을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수익콘텐츠를 발굴해 유저들에게 과금을 유도하며 수익성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출시 된 모바일게임들은 게임 플레이만으로 상위권에 오를 수 있어 유저들의 호응이 높다.

펄어비스가 지난달 28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은 게임성을 해치지 않는 과금 구조로 인기를 얻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모바일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12일 기준 애플 앱 스토어 1위,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위로 종합순위 1위다.

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유저들은 기본적으로 열심히 플레이하면 모든 재화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장비 강화에 필요한 주요 자원인 '블랙스톤'은 영지를 통해 자체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다.

또 기존 게임은 장비 강화 시 사용자가 원하는 확률을 설정할 수 없으나 검은사막 모바일에서는 강화 확률을 유저가 직접 설정 가능하다.

유료아이템과 장비도 거래소를 통해 게임 내 재화 '은화'로 거래 가능하다. 유료구매가 가능한 아이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서 1월에 출시한 넥슨의 ‘야생의 땅:듀랑고(이하 듀랑고)’도 부담 없는 과금 시스템으로 착한게임 반열에 올랐다.

듀랑고는 뽑기 아이템을 완전히 없애고 작업 시간을 줄여주는 아이템이나 캐릭터 의상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높은 능력치를 가진 장비 아이템 대신 인벤토리 증가, 경험치 스킬 숙련도 2배, 에너지 회복 등 편의성 위주의 유료 아이템을 제공한다. 유저는 확률형 아이템도 의상 등 외형 치장 위주의 아이템으로 보상받는다.

게임빌의 ‘로열블러드’도 착한 게임을 선언했다.

로열블러드는 캐릭터와 장비의 성장 시스템을 확률이 아닌 확정형으로 디자인해 강화 재료만 있으면 최고 단계까지 실패 없이 강화와 진화가 가능하다.

또 최고 성능의 장비는 상점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최고 성능의 장비인 ‘티어’는 보스 레이드에서 기여도 1등을 기록한 유저에게 확정적으로 지급되며 거래소에서 게임 재화로 사고 팔 수 있다.

무과금 유저도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는데 무리 없도록 성장에 필요한 모든 재화와 재료는 게임 안에서 얻을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기 때문에 수명 주기를 늘릴 방법 중 하나로 유저들이 꾸준히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과금 부담을 줄인 것”이라며 “뽑기 위주의 과금 으로 운영하는 게임들처럼 매출 증가가 크게 향상되지는 않지만 꾸준한 매출과 인기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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