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최고점유율...두산은 2012년 2월 이후 최고

두산인프라코어 중대형 굴삭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중대형 굴삭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굴삭기업체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지난 201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7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1만1천113대의 굴삭기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한 실적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절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우 연구원은 이어 “춘절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올해 1~2월 실적을 합치면 이 기간 판매량은 1만9천276대로 전년동기(1만7천866대) 대비 7.9%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굴삭기 규모별로 살펴보면 소형굴삭기의 시장점유율은 22.8%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미니굴삭기의 시장점유율은 27.5%로 1개월 전에 비해 0.2%포인트 늘어났다.

중형굴삭기 시장점유율은 32.4%로 전월대비 0.4%포인트 높아졌고 대형굴삭기·초대형굴삭기의 점유율 합계는 17.3%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업체들의 판매량은 1천684대다.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숫자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17.3%로 전월대비 4.2% 올랐다. 이 같은 시장점유율은 2013년 1월(17.8%)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 같은 점유율 상승은 중국 중소업체의 점유율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지 대형 업체인 싸니(19.9%)와 XCMG(9.6%), 리우공(6.2%) 등 현지 대형업체의 점유율은 큰 변동이 없다.

업체별로 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년 동월 대비 15.3% 줄어든 1천18대를 팔았으나 점유율은 3.1%포인트 늘어난 10.5%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2월(10.7%) 이후 최고 기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시장에서 자사 신제품의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여기에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점유율이 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666대를 판매해 1년 전에 비해 실적이 33.2% 개선됐다. 점유율은 6.8%로 1개월 전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연 7천대 수준이던 중국 공장 생산규모를 연 1만2천대로 늘렸다.

두 회사의 중국 굴삭기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7년 1분기만해도 총 45.1%에 달했으나 이후 일본과 중국 업체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1년 초 합산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졌다.

지난 2015년 10월에는 두 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8.6%까지 내려갔다.

국내 업체의 주력 제품은 중대형 굴삭기 위주인데 반해 중국 시장의 수요가 소형으로 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일본 업체의 점유율도 하락세다.

일본 업체의 점유율은 2010년 이후 줄곧 30%대를 유지하다 작년 초부터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업체의 점유율은 전월 대비 2% 늘어난 19.2%다.

중국 굴삭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굴삭기는 13만559대다. 전년(6만2천913대) 대비 107.5% 증가한 숫자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정책과 신농촌개발 등 인프라 투자 수요와 장비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이어져 연간 판매량이 작년보다 10~15% 증가한 14만5천~15만대 가량으로 예상된다.

이달 전망도 좋다.

이상우 연구원은 “3월 판매량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2만4천700대”라며 “증가폭이 최성수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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