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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건설업계는 지금 재무통 CEO가 대세삼성·현대·현산 이어 포스코도 재무전문가 선임
성현 기자  |  weird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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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7  09: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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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이영호 삼성물산 사장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김대철 현대산업개발 총괄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사진=각사>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에 이어 포스코건설도 재무전무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건설업계에 ‘재무통’ CEO 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과거에는 공사 품질을 높일 수 있는 현장전문가나 해외사업에 능통한 영업맨이 각광을 받았으나 최근 해외사업 등에서 부실이 연이어 드러나자 이런 리스크를 줄일 최고경영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이미 재무전문가를 대표이사로 뽑아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편집자주]

CFO는 기본…모기업 경력 화려해 파워 겸비
사업 부실·수주감소에 리스크 탈피 노리는 듯

포스코건설은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지난 1일 이영훈 전 포스코켐텍 사장을 임명했다. 이영훈 신임 사장은 선임 이튿날인 2일 바로 취임했다.

이 사장은 1959년생으로 올해 59세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2008년 포스코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2012년 경영전략담당 전무로 승진했다.

2013년 포스코건설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본부장(CFO)을 맡으면서 역대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재무건전성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후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 포스코켐텍 사장을 거쳤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새로운 사장도 재무통이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195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삼성SDI의 전신인 삼성전관에 입사했다.

2009년 삼성전자로 이동해 감사팀, 전략기획실, 경영진단팀, 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등을 거쳤고 삼성물산으로 이동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현대건설의 새 수장인 박동욱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1999년 현대자동차로 회사를 옮겨 재경사업부장, 재무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후인 2011년 4월에는 전무급의 재경본부장으로 복귀해 이듬해인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6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모기업인 현대차와 현대건설에서 재경분야를 20년 가까이 맡아 건전성 강화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임 총괄사장도 재정분야를 맡던 김대철 경영관리부문 사장이다.

김대철 총괄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현대산업개발 기획실장, HDC자산운용 및 아이콘트롤스 대표이사 역임하고 올해 1월부터 HDC현대산업개발 경영관리부문 사장을 맡아 재정·경리·인사 등을 책임졌다.

이밖에 송문선 대우건설 사장과 임병원 GS건설 사장도 CFO를 거쳐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들이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 사장으로 재무전문가가 연이어 낙점되는 것은 건설업계에서 예기치 않은 부실로 회사가 곤란에 빠진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해외수주가 급감하면서 기존 인력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세우는데에도 재무전문가가 유리한 점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1일부터 플랜트사업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작했다. 이번 무급휴직은 플랜트사업부문의 신규 수주가 급감해 시작됐다.

지난해 플랜트부문 신규 수주는 2천781억원으로 전년(2조7천549억원)의 10%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남아있는 일감도 지난 2016년 말 7조347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8천695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작년 전체 신규 수주 역시 6조1천123억원으로 전년(10조4천380억원)에 비해 3분의 1 이상 적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플랜트사업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동의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달 28일 오전 기준으로 신청대상 약 1천700명 가운데 85% 가량인 1천500명 정도가 무급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급휴직 기간은 1~2개월이다.

대우건설의 매각도 해외사업 주진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지난달 8일 인수 중단을 선언했다.

대우건설의 작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대규모 해외 손실이 발생한 점이 원인이다.

대우건설은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을 올해 초 발견하고 재제작에 들어가며 작년 4분기 실적에 3천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3천억원은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한해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호반건설은 또 모로코 손실 뿐 아니라 추후 돌출할 수 있는 해외 잠재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현재 카타르, 오만, 인도, 나이지리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지에서 국외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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