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자산 부족, 외부자금 차입 불가피…신용평가도 하락할 듯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로 인해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천150억원에 불과한 순차입금이 CJ헬스케어 인수대금 지급 이후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신용평가기관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신용도가 훼손될 전망이다. 최근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한국콜마의 신용등급에 대해 각각 하향과 부정적 검토대상으로 등록했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지분 인수로 자본 및 현금 창출 규모 대비 과다한 인수자금의 소요로 재무위험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회사의 신용위험이 현 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경고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도 “이번 인수자금의 69%인 9천억원을 외부차입금(동사 3천억원, SPC 6천억원)으로 조달할 예정임에 따라 인수 종결 이후 동사의 연결기준 재무안정성이 현재 신용도를 훼손할 정도로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CJ헬스케어를 1조3천1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CJ제일제당도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1조3천100억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인수자금은 타인자본 6천억원, 자기자본 7천100억원으로 구성된다.

한국콜마는 특수목적법인(SPC)를 신설해 자금을 조달한 후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타인자본은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끌어온다. 나머지 7천100억원은 한국콜마가 51%,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 등 재무적투자자(FI)가 49%를 각각 출자한다.

51%에 해당하는 자본출자액 3천600억원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 600억원, 차입금 3천억원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결국 차입금 3천억원과 타인자본 6천억원은 고스란히 빚이 되는 셈이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