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율 기타대출, 지속 확대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모습.<사진=연합>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모습.<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기타대출 증가세는 여전해 서민의 이자 부담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가계부채 증가 추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으나, 신용대출 포함 기타 대출 증가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발표한 ‘1월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증가액은 2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4조1천억원) 1조4천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2조8천억원에서 1조3천억원으로 절반 이상 준 탓이다. 1월이 주택거래 비수기라 전달 대비 거래 자체가 많지 않았고, 정부 주담대 규제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용대출 포함 기타대출 상승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달 1조3천억원이던 기타대출은 1월 1조4천억원으로 1천억원 증가했는데, 1월 기준 2008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기타대출 증가 원인으로는 신용대출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터넷전문은행 영업 활성화와 주택관련 자금 수요 쏠림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대출 증가액이 매달 증가 지난달에도 7천억원을 기록한 것은 물론, 지난달 강남지역에서 인당 수천만원대 신용대출이 급증했는데 이 지역 주택 관련 수요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담대 감소 속 그에 따른 풍선효과란 지적 속 지난해 9월 기준 57조원까지 치솟은 보험계약대출 규모 역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보험업계 전체 보험계약대출 규모는 이달 말쯤 나올 예정으로 약 6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5년 만에 최대치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올해 들어 최대 5%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타대출 상품 금리에 비해선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다”며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주담대만 조이다 보면 서민들의 고이자 부담은 향후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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